흰 가운을 입고, 매일 같은 자리에 앉아 손님을 맞는 백세의 약사. 그녀는 약보다 먼저 사람의 얼굴을 살핀다. “오늘 기운이 없어 보이시네요.” 오랜 세월 다정한 말과 따뜻한 눈빛으로 그녀는 아픈 몸뿐 아니라, 아픈 마음을 함께 돌봐왔다. 이 책은 그런 삶의 태도가 만든 기록이다. 거창한 성공담이나 교훈은 없지만, 대신 묵묵히 정직하게 하루하루를 건너는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제1회 JBBY 수상작이자 IBBY 아너리스트에 오른 세계적 그림책 거장 아라이 료지의 대표작. 유쾌한 상상력으로 탄생시킨 코끼리 버스가 정류장도 노선도 없이 신나게 펼치는 하루간의 여정을 담았다. 페이지마다 빛처럼 흐르는 색채와 짧게 반복되는 문장이 만들어 내는 리듬으로 ‘귀로 듣고 눈으로 보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2025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인 특별전 ‘가능한 영화를 향하여’와 연계하여 기획 발간된 책자로, 독립적인 방식으로 꾸준히 영화를 만들면서 영화제작과 미학에서 자신만의 대안을 찾은 아홉 팀의 제작사와 창작자를 소개한다.
고대인의 뼈에 남겨진 DNA를 해독해 게놈을 단서로 인류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고대 DNA 연구는, 최신 분석 기술의 향상으로 비약적인 진전을 이루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고대 DNA 연구의 최신 성과를 토대로 인류의 기원을 추적해보고자 한다.
현자의 돌, 4대 원소, 붉은 왕, 전설적인 연금술사, 밀의의 손 등, 연금술의 주요 상징과 발자취를 소개한다. 로마 황제를 빠져들게 만들고, 산업과 과학, 예술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도 했던 연금술의 기초 기술, 역사, 이론과 실천의 궤적을 들여다본다.
문학동네시인선 238번으로 최백규의 『여름은 사랑의 천사』를 펴낸다. 첫 시집 『네가 울어서 꽃은 진다』(창비, 2022)를 펴낸 2022년에 알라딘에서 진행한 ‘한국문학의 얼굴들’ 시 부문 1위에 선정되며 신인으로서는 눈에 띄는 약진을 보인 시인 최백규의 반가운 두번째 시집이다.
창비 아기책 시리즈. 자기를 인식하고 주변을 탐색하는 아기의 모습을 유쾌하게 담아낸 그림책 『사과 냠냠』이 출간되었다. 마음속 크고 작은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 내는 작가 송선옥의 새로운 아기 그림책이다.
큰비로 무너진 김 대감 집 담장을 고치러 떠나는 주인공 돌이의 아버지 모습으로 시작된다. 돌이의 아버지는 조선 시대에 담장과 벽을 세우고 손보는 일을 하던 전문 기술자인 ‘니장’으로, 돌이는 아버지와 일꾼들을 도와 담장을 수리하고 쌓는 일을 함께한다.
<그린비 도슨트 세계문학> 여덟 번째 권으로 출간된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에서 도슨트 서영채는 모든 사람이 예외없이 한 번은 감당해야 할 생존의 실패를 이야기한다.
현재 한국 문단에서 가장 뜨거운 지지를 받는 젊은 작가 여덟 명의 첫 소설집 가운데 작가의 작품세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을 한 편씩 묶은 『스타트라인』을 펴낸다. 개성 강한 신인 작가들의 등장으로 한국문학을 둘러싸고 활발한 논의가 오가는 요즘, 문학동네는 젊은 작가들의 빛나는 성취를 새롭게 조명하고자 이 책을 기획했다.
세상에는 ‘인생의 성공 공식’을 제시하는 수많은 조언들이 존재한다. 인간이라면 거의 대부분 부자가 되는 비결, 행복해지는 비결, 좋은 인간관계를 만드는 비결, 올바른 선택과 판단을 하는 비결을 궁금해하고 그 비결을 자기 삶에 적용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역사 커뮤니케이터, 큰별쌤 최태성 선생님이 직접 기획한 첫 한국사 학습만화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7권은 천 년을 이어 온 신라가 무너지고 새로운 나라 고려가 세워지는 과정을 다룬다. 세계 여러 나라와 활발히 교류하며 화려한 문화를 꽃피웠던 고려 시대를 만나 보자.
<그린비 도슨트 세계문학>은 철학과 인문학의 시각을 빌려 세계문학의 고전을 읽었다. <그린비 도슨트 세계문학> 일곱 번째 권으로 출간된 너새니얼 호손의 『주홍 글자』에서 도슨트 권용선은 잘못된 사랑의 결과로 가슴에 주홍 글자 ‘A’를 달고 살아야 했던 한 여성의 삶을 알레고리적으로 해석한다.
베스트셀러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이후 우리 사회의 민낯을 용감하게 응시해왔던 사회학자 오찬호가 ‘모욕’과 ‘사이다’로 가득한 대한민국의 망가진 소통을 파헤친다. 신작 《납작한 말들》에서 오찬호는 복잡한 사회적 맥락에 대한 논의가 어떻게 납작하고 게으른 언어에 의해 망가지는지, 능력주의와 생존주의가 어떻게 일상의 언어를 타고 흐르며 차별과 폭력을 공고히 하는지 이야기한다.
김현종, 고한석, 노영민, 민병두, 이원재, 국내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오피니언 리더 5인이 대한민국의 지난날과 현재를 톺아보고 미래를 진단한다. 민주적 통제와 전문성은 어떻게 조화될 수 있는가, 분열된 한국 사회의 통합은 가능한가, 인구 소멸 문제부터 사회 서비스 산업화론, 그리고 관세 전쟁까지, 완전히 새롭고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은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 하는가. 이 대담집은 그 가능성을 짚어보는 총체적 시도다.
《한겨레신문》 탐사기획팀 다섯 기자는 2008~2014년 우리나라에서 학대로 사망한 아동의 실태를 꼼꼼하게 조사했다. 정부와 기관의 부실하고 부정확한 통계를 교정하고, 그간의 아동 학대 사례 개요, 판결문, 공소장, 사건 기록, 언론 보도 등을 분석했다.
강아지와 고양이에 대한 상식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낸 비마이펫 교양만화다. 이 책은 비마이펫 유튜브 채널의 <비마이펫 강아지, 고양이 연구소>, <비마이펫 프렌즈> 영상툰을 수록한 책으로, 수많은 독자들이 기다린 견종 백과와 고양이의 생태를 주제로 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달한다.
중국 속담에 ‘손자천독달통신’이라는 말이 있다. ‘손자병법’을 천 번 읽으면 신의 경지와 통한다는 말이다. 《민주주의 손자병법》의 저자들은 불법 계엄과 내란, 이후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탐색과 충돌, 대립으로 사실상 전쟁과 같았던 역사적인 시간을 ‘손자병법’의 눈으로 읽어낸다.
구독자 265만, 누적 12억 5천만 뷰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지식 채널 보다(BODA)의 명불허전 시리즈 ‘역사를 보다’가 2번째 단행본으로 우리를 찾아왔다. 한반도·이집트·중동·유라시아를 오가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역사적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준다.
‘북미 박스오피스 한국 영화 역대 1위’를 기록한 K-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의 ‘성경 필사북 마태복음 편’이 출간되었다. 예수님의 탄생과 복음 전파, 십자가에 못 박히심, 그리고 놀라운 부활까지 담아내고 있기 때문에 이 영화의 스토리와 결을 같이 한다.
다정하고 따뜻한 이야기로 십 대의 마음을 어루만져 온 김혜정 작가가 새로운 청소년 에세이로 돌아왔다. 시대를 불문하고 청소년들의 마음을 두드린 문학 작품 속에서 길어 올린 단단한 문장과, 작가 본인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겪은 생생한 경험담을 담아 다시 한번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 너무나 유명한 이 한 문장으로 알려진 파스칼의 『팡세』는, 인간 존재의 비참함과 위대함을 동시에 들여다보는 위대한 철학적 고전이다. 17세기 유럽의 회의주의, 신학 논쟁, 인간 실존에 대한 근본 물음이 이 책 속에 생생하게 살아 있으며, 행복과 허무 사이에서 길을 잃은 현대인들에게도 여전히 깊은 울림을 전한다.
2025년 북미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흥행 기록을 뛰어넘으며 돌풍을 일으킨 한국 영화가 있다. 바로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다. 국내에서 제작된 이 영화는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가 아들 월터에게 진정한 왕 ‘예수’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며 시작된다. 아버지의 실감 나는 이야기와 함께 월터는 2000년 전 가장 위대한 왕의 이야기 속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연구자와 활동가로 이루어진 여덟 명의 저자들은 유해한 남성성의 폭주를 보여주는 여덟 개의 현상을 꼽아 그것을 야기한 ‘남성성’이라는 지반을 날카롭게 분석한다. 유의할 것은 남성성이 남성이라는 성별에 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방기해온 구조적 성차별의 원인이자 결과임을 기억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