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책과 만나는 MD들이 자유롭게 좋은 책을 추천합니다.
2024년 현대문학상 시 부문 수상, <내가 사랑하는 나의 새 인간> 김복희 신작 시집. '살점을 베려면 피를 흘려야' 한다는 걸 아는 존재들은 영혼의 무게로 가벼이 난다. 아이, 이름, 날개, 박쥐, 요정, 바늘, 가죽, 비, 노을이 우르르 세상 밖으로 쏟아져 경계를 허물고 내는 목소리들이 화성처럼 울린다. - 김효선 MD
노예제 연구의 선구자이자 사회적 죽음 개념을 정립한 역사사회학의 거장 올랜도 패터슨이 노예제의 역사와 영향을 종합적으로 탐구해 독보적인 통찰을 제시한 혁신적 고전. 그리스·로마, 중세 유럽, 중국, 이슬람 왕국들, 아프리카, 카리브해 섬들, 미국 남부 그리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66개 사회의 역사에서 노예제의 내부 역학을 살핀다. - 박동명 MD
"지금 사람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이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에 일본의 대표적인 사상가 우치다 다쓰루는 '용기'라고 말한다. 늘 다정하고 쉬운 말로 핵심을 찌르는 그의 언어는 이번 책에서도 마음을 울린다. 스승이 사라진 시대, 진짜 어른의 지혜를 듣고 싶은 독자라면 실망하지 않을 책. - 김경영 MD
현재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에세이스트 조 앤 비어드의 작품. 책에 실린 아홉 작품은 소설인지, 에세이인지 알 수 없게 작성되었고 그 모호함 때문에 작품은 더욱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좋은 삶과 죽음, 사랑과 우정, 새로운 글쓰기,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 등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밤을 새워 토론할 작품이다. - 도란 MD
'신의 손' 무라카미 요시아키가 들려주는 흥미진진한 투자 실전기. 4조 원을 운용한 전설의 투자자가 관료에서 행동주의 투자자로 변신해 일본 재계 거물들과 벌인 치열한 승부를 생생하게 담았다. 기업 거버넌스 개혁을 통해 정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 한 그의 투자철학과 전략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 김진해 MD
사랑으로 인해 촉발되는 감각과 감정을 다채롭게 시각화한 이미지들이 이어진다. 단순한 고백으로는 닿을 수 없는 마음, 말 너머의 언어를 필요로 하는 모든 순간에 이 책은 효험을 발휘한다. 시적인 문장과 감각적인 그림으로 흡입력 있는 작품세계를 선보여온 벨기에 작가 안 에르보 X 번역가 윤경희의 그림책. - 권윤경 MD
책표지와 본문, 보도자료, SNS 등에서 저자가 추천한 도서를 모았습니다.
캐릭터는 이야기의 조각이다. 저마다의 목적과 역할이 있어야 하며 소설의 주제에 다각도로 관여해야 한다. 주인공의 영역을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제자리에서 저마다의 소임을 다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생생하게 살아 있어야 하고 자기만의 삶이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이를 모두 이해하게 해준다. 여러분의 소설에서 쉬이 흐릿해질 수 있는 주변부의 해상도를 높여준다. 그 무엇보다도, 이 책은 미친 듯이 웃기다.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예리한 통찰과 민담을 구술하는 듯한 막힘없는 전개에 내내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정보라 작가의 괴담은 기이하며 신령하다. 죄없이 핍박받는 민초를 위한 씻김굿이다. 현실에서 위안받지 못한 이들에게, 실체 바깥에서 날갯짓하며 내려와 서린 한을 풀어주고 간다.
욕망에 빠져 있을 때 인간은 두려움을 느끼지 못한다. 자신과 공동체와 세계를 좀먹는 욕망의 실체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끝을 보게 되고야 마는 것이 바로 인간이다. 다시 멸망과 폐허를 경험하고서야 두려움을 느낀다면 그때는 너무 많은 걸 잃은 다음이 될 것이다. <발견의 책읽기>에서 소개하는 책과 글들은 도서평론가 이권우가 에리직톤적 세계에 던지는 질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