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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딸부잣집' 이야기" <후쿠야당 딸들>은 일종의 딸부잣집 이야기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세자매가 세상과 부딪히며 성장해가고, 나름대로의 예쁜 색깔로 자신의 사랑을 완성해간다. 물론 자매들끼리의 묘한 경쟁심이라던가, 어린시절이 추억, 갈등의 해소로 인해 더욱 두터워지는 연대감 등의 요소도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후쿠야당 딸들>을 인상깊게 만드는 것은 자매들의 이야기 자체 보다, 이야기의 무대가 되고 있는 도시 교토(京都)의 고풍스런 분위기다. 일본의 옛수도인 교토는 우리나라로 치면 경주나 전주 같은 곳. 사람들이 여전히 전통과 체면을 중시하며 살아가고 있고, 수백년 전통을 이어온 가게들이 즐비하며, 여전히 기모노 차림이 평상복으로 통하는 도시다.
또한 강한 직설화법을 품위없다 생각하는 이 지방 사람들은 교묘히 돌려 말하기를 즐긴다. 따라서 두 사람이 언뜻 보기엔 웃으면서 담화를 주고받는 것 같아도, 속으로는 상대방에 대한 날카로운 비난, 힐난, 야유가 오가고 있을 때도 많다. 상대가 "집에 한번 놀러오세요."라는 말을 세번씩이나 한다고 하여 덜컥 남의 집에 놀러갔다가는 눈치없는 사람, 예의없는 사람이 되기 십상인 요상한 동네이다.
그런데, 우리의 주인공들은 그 보수적인 도시 교토의 후쿠야당이라는 400년이 넘은 전통 과자점의 딸들인 것이다. <미스터 초밥왕>의 쇼타처럼 가업을 계승하기 위해 과자를 만들 필요까지는 없지만(이것은 전속 장인(匠人)에게 맡기면 되니까), 보수적이고 격식 따지기 좋아하는 교토 사람들을 상대할 기량을 익힐 필요는 있다. 또한 솜씨 좋은 장인을 데릴사위로 들이는 문제도 만만치 않다.
첫째딸 '히나'는 전형적인 교토사람, 둘째딸 '아라레'는 천방지축 말괄량이, 셋째딸 '하나'는 모든게 아직은 미지수인 꼬마 중학생. 일단 이야기는 첫째딸 히나의 결혼을 축으로 진행된다. 오로지 참고, 절제하며, 인내하며 일체의 감정을 내색치 않았던 새침떼기 첫째가 결혼을 계기로 억눌렸던 내면의 응어리를 쏟아내는 과정이 섬세하고도 박력있게 그려진다.
(처음에는 독자들을 약간 부담스럽게 만들던 캐릭터들의 왕방울만한 '고양이 눈'도 차츰 이야기에 몰입하다보면, 제법 예쁘게 보이니까 걱정 마시길...)
그런데 생각해보니, 딸부잣집 이야기는 의외로 많다. 루이자 메이 올콧의 <작은 아씨들>, 박경리의 <김약국의 딸들>, 제인 오스틴 소설 대부분이 그러하며, 이안 감독의 영화 <음식남녀>도 딸부잣집 이야기다. 그것도 모자란지 TV드라마에는 세자매, 네자매 얘기가 수십년간 끊이지 않고 만들어진다.
대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딸부잣집'이 이토록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매력적인 여러 인물들의 성장 및 러브스토리와 더불어 가족문제, 페미니즘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아우를 수 있는 친근한 소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어떤 캐릭터를 설정하는가에 따라, 다양한 변주와 리바이벌이 가능한 것도 큰 매력이라 하겠다. - 조혜련(2001-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