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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자신의 말 한마디가 친구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고 믿는 소녀가 있다. 그리고 소녀 곁에는, 그건 그냥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사고라고,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위로하는 따뜻하고 믿음직한 친구들이 있다. 하늘이 내려준 선물인지, 소녀와 친구들은 죽은 소년과 마법처럼 다시 만날 기회를 얻는다. 아이들은 두 가지 약속을 한다. 소년의 잃어버린 목걸이를 찾아주겠다는 약속, 그리고 스무 살이 되고 서른 살이 되어서도 서로를 잊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린아, 사월이, 지호, 세 명의 초등학생은 먼저 떠난 유하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푸르디 푸른 여름 한복판을 질주한다.
내 주변의 친구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 같이 놀러 가자고 말하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 때로는 질투도 하고, 장난치고, 도울 수 있는 일이 생겼을 때는 있는 힘을 다해 친구의 손을 잡아주는 것. 우정을 나누는 것이 어린 시절에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일 리가 없다. 아이들과 아이들이, 아이들과 어른들이, 서울 사람과 시골 사람이, 사람과 자연이 이웃이 되어 정답게 살아가는, 그 당연하면서도 특별한 풍경을 섬세하게 그려낸 동화. 신인 동화작가 김수빈의 데뷔작으로 제16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