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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다바노 집안에는 애정이 가득했다. 경제적으로 무능하지만 친절하고 선한 남편 찰리와 그런 남편을 사랑하는 로즈, 서로의 절친한 친구이자 한 몸과도 같은 끈끈한 네 자매인 줄리아, 실비, 에멀라인, 세실리아. 그런 가족의 삶에 한 남자가 들어왔다. 태어나고 엿새 만에 누나가 세상을 떠나면서 마음이 망가져 버린 부모로부터 거부당한 채 자라온 윌리엄은 고향에서 벗어나 타지의 대학에 진학하면서 숨 막히는 가정에서 벗어났다. 대학에서 만난 줄리아와 결혼하고 애정과 배려가 넘치는 파다바노 집안의 일원이 된 그는 그곳이 자기가 있어야 할 자리라고 생각했다. 윌리엄과 줄리아뿐만 아니라 그들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다. 각자의 인생이 피하기 힘든 질문을 던져올 때까지는. 지켜야 할 비밀이 생기기 전까지는.
오프라 북클럽 100번째 도서로 선정되어 전미 100만 독자에게 선택받은 화제의 소설. 가족을 둘러싼 30년 간의 사랑과 슬픔, 관용과 화해를 그린 이 소설은 사랑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지, 또한 온전한 자신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를 묻는다. 작가는 끈끈한 관계에 깃든 고통과 기쁨, 그리고 삶의 어찌할 수 없는 비애를 부드럽게 직시하면서 인물들 하나하나의 운명에 깊이 공감하게 만든다. 악인도 영웅도 등장하지 않고 자극적인 사건이나 반전도 없지만 각자 운명을 헤쳐 나가는 인물들의 여정을 함께하며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소설가 김영하는 “사랑하는 모든 이가 지상에서 사라졌을 때 다시 읽게 될 것 같은 소설”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