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조향사가 안내하는 향수 식물의 세계”
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마스터 조향사 장 클로드 엘레나. 14년 동안 에르메스 전속 조향사로서 에르메르 향의 세계를 구축한 그는, 2018년부터 독립 조향사로 전향하여 70대인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의 전작 에세이 <나는 향수로 글을 쓴다>에서 조향사로서 향수와 삶에 관한 생각을 보여주었다면, 이번 책에서는 국내외에서 사랑받는 향수들의 탄생 비화와 더불어 향수와 식물의 흥미로운 세계를 들려준다.
향수는 천연 재료와 화학물질이 어우러지면서 탄생한 것이다. 모든 예술 분야와 마찬가지로 향수도 같은 소재를 다른 방식으로 재현해낸다. 저자는 일랑일랑, 파촐리, 투베로즈, 베르가못, 벤조인, 아이리스, 장미, 수선화, 레몬, 참나무 이끼, 카다멈 등 40여 가지의 식물들이 어떤 향으로 변주되는지, 어떤 향수를 만들어내는지 입문자들이 보기에도 편한 언어로 소개한다. 그뿐만 아니라, 향에 얽힌 추억, 식물의 원산지, 향이 추출된 식물의 다양한 부위 등 개인적, 역사적, 지리적, 식물학적 이야기들을 다채롭게 곁들인다. 아름다운 식물과 향수 일러스트를 곳곳에 배치하여 시각적인 즐거움도 선사한다. 우리가 몰랐던 향, 향수, 식물의 세계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이 책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
- 에세이 MD 송진경 (2023.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