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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전쟁을 알고 싶은 당신에게"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아>는 어떤 고전 목록에도 꼭 올라간 이른바 필독서들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신화와 고전에 별다른 지식이 없는 사람이나 어린이라면 읽기도 전에 그 방대한 분량과 수많은 인물, 익숙하지 않은 문체에 질리게 된다.
뉴베리 상을 세 번이나 탄 패드라익 콜럼이 쓴 <트로이 전쟁>은 필수적인 고전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아>를 어린이와 청소년, 신화문외한인 성인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쓴 책이다. 원전의 인물과 내용, 주옥같은 대사는 그대로 살아있으면서 고전을 접하는 데 방해가 되는 방대함과 난해함을 한 권에 깔끔하게 정리했다. 그리스 신화의 열두 신 정도만 알고 있으면 누구나 부담없이 호메로스의 두 이야기 속으로 흠뻑 빠져들 수 있다.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아>는 시간적으로는 선후에 있는 작품이긴 하지만 전편과 후편으로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일리아드>의 주인공은 아킬레우스, 헥토르, 파리스, 아가멤논, 오디세우스, 파트로클로스, 프리아모스와 같은 전쟁 영웅들이다. 그러나, <오디세이아>는 <일리아드>에 등장한 오디세우스가 20년동안이나 고향에 가기 위해 떠도는 이야기다.
두 권을 한 권에 합쳤을 때는 생기는 문제는 바로 이 두 작품이 전혀 다른 작품이라는 데 있다. 오디세우스라는 인물이 동시에 나오는 것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공통점이 없다. <일리아드>가 호쾌한 영웅들의 한 판 승부라면, <오디세이아>는 신비로움이 가득찬 여행기이자, 자신이 잃어버린 것을 되찾는 복수의 이야기다. 시간적인 순서로 이야기를 이어놓았다면 이 책은 축약본에 불과할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콜럼은 텔레마코스를 끌어왔다. <트로이 전쟁>의 시작은 <오디세이아>의 시작이다. 고향을 떠난지 20년이 되도록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이타카의 왕이자 아버지를 찾기 위해 텔레마코스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들을 찾아나선다. 트로이 전쟁의 발단이 되었던 헬레네, 메넬라오스를 찾아가 아버지의 소식을 듣는다. 그들이 며칠동안 텔레마코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바로 <일리아드>다. 2부에서는 온전히 오디세우스가 중심에서 서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거대한 두 서사를 텔레마코스와 오디세우스 두 사람이 나누어 진행해 각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원전의 색채를 뚜렷이 살려낸다.
작품을 재구성하는 사람이 잊기 쉬운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아>의 장르적 특징까지 '이야기 들려주기'의 구성으로 되살려냈다. 그리스 신들의 계보나 작품에 드러나지 않은 사건에 대한 역자의 주까지 적절하게 들어갔다. 고대 그리스의 도기에 그려진 그림을 연상시키는 옹골찬 선으로 인물의 아름다운 육체를 드러낸 삽화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아>의 매력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수많은 사람이 너무도 오랜 세월동안 이야기해서 덧붙이기가 민망하다. 신들이 정해 준 운명에서 한치도 벗어날 수 없는 인간들. 영웅들은 죽고, 여인들은 사랑에 빠지며, 아들은 아버지를, 아내는 남편을 잃어버린다. 그것이 신들이 정한 운명이라면 인간은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장엄한 서사를 원전으로 접하기 전에 읽어두면 좋은 책이다.
이 책과 함께 로즈마리 셧클리프가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아>를 새롭게 풀어 쓴 두 권의 책 <트로이아 전쟁과 목마>와 <오뒤세우스의 방랑과 모험>도 함께 읽기를 권한다. 이 두 권의 매력은 원전의 구성을 가급적 그대로 따라가면서 환상적인 신화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려냈다는 데에 있다. - 류화선(2004-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