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3백만 부 판매, 페미니즘의 고전"
드디어 출간이다. 중고로도 구하기 어려워 많은 독자들이 애태우며 기다려온 필리스 체슬러의 대표작, <여성과 광기>가 알라딘 독자 북펀드의 뜨거운 반응과 함께 돌아왔다.
1972년 처음 출간된 이 책은 여성의 정신건강이라는 주제에 파문을 일으킨 최초의 질문이었다. 왜 너무 많은 여자들이 미쳤다는 진단을 받는가? 정상과 비정상을 판단하는 자는 누구인가? 정신의학은 누구를 위해 복무하고 있는가? 체슬러는 가부장제의 파수꾼으로서의 정신의학이 광기를 이용해 여성을 통제해온 배경을 파헤친다.
출간 50주년을 맞아 재출간한 한국어판 서문에서 그는 "이 이야기가 그저 역사에 기록으로 남기를, 심지어 조금은 시대착오적인 기록으로 남기를 바랐습니다."라고 말했던 일화를 덧붙였지만, 2021년 현재도 이 책은 절절히 유효하다. 식민의 역사가 길었던 만큼 전쟁은 지난하다. 여전히 같은 자리를 맴도는 듯 느껴질지라도, 앞선 여성들의 등 위에서 또 그다음 단계의 돌파구를 찾아 나서는 일만이 우리가 가질 수 있는 믿음이라는 사실엔 틀림이 없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2021.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