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LA에서 한인 상점 주인이 주스를 사려던 10대 흑인 소녀를 강도로 오인해 권총 살해했다. 배심원은 한인 주인에게 유죄 평결을 내렸지만 백인 판사는 집행유예와 사회봉사 명령을 내렸다. 상점 주인의 이름을 따서 '두순자 사건'이라 불린 이 사건과 재판 결과는 흑인들의 공분을 샀고, 이듬해 흑인들이 LA의 한인 상점들에 불을 지르고 동양인을 무차별 폭행한 ‘LA 폭동’의 빌미가 되었다.
<너의 집이 대가를 치를 것이다>는 이 실화를 모티브로 쓰여졌다. 이야기는 2019년과 1991년을, 한인과 흑인 당사자 가족의 시점을 넘나들며 펼쳐진다. 한때 갱단에서 활동했지만 지금은 이삿짐센터에서 일하며 가족을 돌보는 흑인 남성 숀 매슈스. 그리고 약사로 일하며 언니 대신 부모님과 함께 사는 한인 여성 그레이스 박. 어떤 공통점도 없어 보이는 두 사람의 삶은 28년 전의 총격 사건으로 접점을 가진다. 그러나 28년 후 또다른 한인 상점에서 울린 총성으로 인해 피해자와 가해자의 경계는 모호해진다. '아메리칸 드림'을 품고 LA에 도착한 사람들이 맞닥뜨려야 했던 비극, 그 증오와 폭력의 뿌리를 파헤치는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