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오가와 이토 <츠바키 문구점>, 요시다 슈이치 <퍼레이드>, 무레 요코 <카모메 식당>, 온다 리쿠 <밤의 피크닉> 등 일본 문학 작품을 300권 가까이 번역해 국내 독자들에게 온전히 전한 번역가 권남희. 번역서에 그의 이름이 있다면 좋은 번역이란 믿음이 저절로 생기고, 안심된다. 신뢰하는 번역가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긴 <귀찮지만 행복해볼까>가 출간되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고민 상담소에 글을 남겨 하루키로부터 답변을 받은 일화를 시작으로, 딸 '정하'와 반려견 '나무'와 함께하는 충만한 삶, 국카스텐 덕질, 집순이로서의 일상 등 시종일관 유쾌한 에세이로 가득하다. 정세랑 작가가 말했듯, 그의 글은 정말 재밌다. '엄마로서의 삶, 번역가로서의 삶, 권남희로서의 삶'을 두루두루 즐기는 작가의 모습을 통해 깨달은 분명한 사실이 있다. 행복이란 대단한 것도, 멀리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 주문처럼 되뇌어본다. 귀찮지만 이제부터 행복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