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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대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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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2024 크레용하우스 필독서 전5권 세트 초등 5-6학년/아동도서+노트2권 증정>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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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백수인의 이번 시집은 물의 이미지가 많고, 청각적 심상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것은 시인의 사유가 깊어진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음의 눈이 밖으로 향하면 풍경이 보일 것이고, 마음의 눈이 안으로 향하면 내면의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이제 사람의 말만이 아니라, 다른 대상들의 말을 ‘듣기’ 시작한 그가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바다처럼 큰 귀로 받아들일 세계가 자못 궁금하다. 우주의 신음을 듣기 시작한 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이다.
2.
마땅히 우리는 ‘행복할 권리’가 있지만, 그것은 헌법 조항 속에 화석화된 것 같다. 슬픔을 위로하는 게 슬픔뿐인 세계에서 판단은 중지되었다. 구토 같은 비가 내린다. “비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다음, 이라는 말에 눈물 흘렸다”(「웃지 않을 권리」)라는 진술처럼 감추어진 것을 환하게 드러내지 않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개인의 힘으로 그것을 밝힐 수가 없다. 정보를 가진 자들은 ‘다음!’이라고 말한다. 개인의 한 생이 다 흘러가도록 그 ‘다음!’의 뚜껑은 열리지 않는다. 원이 맺히고, 한이 쌓이는 이유이다. 매듭에 묶인 진실은 풀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웃지 못한다. 오히려 “웃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그것은 누구의 힘으로도 강제하지 못할 것이니까, 그것을 권리라고 말한다. 그러나 새로움은 얼마나 위험한가. 의지처가 없이 홀로 서야 하는 언어는 외롭다. 이는 마치 보석인 진주가 부화하여 날개를 다는 순간과 같다. 그러나 창조적 주체는 자기의 언어로 보편성을 확보해야 한다. 시란 그런 것이다.
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월 15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8,820 보러 가기
이제는 흙이 되어버렸을 요절 시인들. ‘생의 근친인 죽음 앞에서’ ‘말의 촘촘한 저인망에 걸려 죽어’ 간 그들의 치열했던 생애가 복원되고 있음을. 그들의 작품 세계에 그가 ‘숨’을 불어 넣고 있다는 것을. 보통 사람은 엄두도 내지 못할 지난한 일을 해낸 것은 그가 우대식이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을. 그로 인해 문학사에서 지워질 뻔한 뛰어난 몇몇 시인들의 작품 세계가 숨을 쉬게 되리라는 것을.
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월 15일 출고 
몸속의 가락, 야생의 詩 김옥례 시인을 만난 것은 몇 년 전이였다. 시창작 강의를 하러 갔더니, 젊은 사람들 틈에 80이 다 된 분이 시를 배우겠다고 와 있었다. 약간 놀라웠다. 첫 강의가 끝났을 때, 그녀는 슬그머니 원고뭉치를 내밀었다. 습작품 이였다. 10편이 넘었다. 나는 천천히 읽어보았다. 흔히 현대시가 갖추고 있어야 할 기교나 비유 같은 건 거의 없었다. 그저 속에 것을 토해내듯이 쓴 원고가 대부분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대개 3음보나 4음보의 가락에 기대어 풀어낸 시에는 진솔함이 있었다. 나는 김옥례 시인의 작품에 손을 댈 수가 없었다. 그것은 자기만의 솜씨로 애써 빚은 항아리 같은 것이었고, 그것개로 투박하고 고졸한 맛이 났다. (중략) 시인이 갯벌에 쓴 시, 모래밭에 쓴 시가 모여 이렇게 한권의 책이 되었다. 우리네 어머니들 중에는 김옥례 시인처럼 많이 배우지는 못했지만, 시심을 일궈온 분들이 더러 있을 것이다. 그분들이 팍팍한 가슴팍에 쓴 시가 어디 한 두편이랴. 이후로도 그런 분들의 시가 세상에 더 나왔으면 좋겠다. 시는 어떤 형식이나 기교보다 앞서 절실한 어떤 말이고, 정서 전달을 통해 감동을 주는 어떤 것이다. 여기 개펄에 쓴 시가 있다. 평생을 일만 하며 살아온 한 어머니의 생이 있다. 가식 없는 시의 힘을 한 번 보시라.
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월 16일 출고 
유진택 시인은 오지에 서 있다. 거기에 새로운 길의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그에게 길이 되어줄 가능성이 있는 요소는 그리움이다. “딱따구리가 누군가에게 신호를 보”내는 곳. “고양이의 눈에 그리움이 들어있”는 그곳에서, 그는 칡꽃에게나 귀를 대며, “여보세요/거기 없어요”라고 묻는다. “샛강에서 아이들이 물수제비를” 뜨고, “복사꽃이 만발할 때만 열차가” 서는 곳에서 아직도 “강을 떠나지 못하”고 “한참동안 돌을 움켜쥐고 방금 사라진 물꽃을 추억”하는 시인 유진택. “한 번도 정수리를 맞추지 못”하지만 죽어도 두 손을 들지 않는 자세로 그는 시 앞에 있다. “늙은 낫이 창고에 걸려 여생을 보”내듯, 그는 “도랑이/몰라보게 허약해”진 것을 발견하며, “쥐똥나무 열매에 속아 한 계절을 보”내고 있다. “어쩌다가 시를 알아 이 고생인가” 말을 하기도 하지만, 유진택 시인의 시를 읽다 보면, “제 품위가 푸른 달빛처럼 빛난다”.
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월 15일 출고 
시를 짓는 행위를 요리에 비유한다면, 변영희 시인은 요리사가 아니라, 요리연구가다. 그녀는 도저히 음식 재료가 될 것 같지 않는 재료를 가지고, 놀라운 음식을 만들어낸다. 따라서 그녀가 차린 만찬은 언제나 낯설고도 새롭다. 예를 들면 ‘끼야이씽가족의 사람고기 요리법’으로 만든 음식이라고 해야 할까. 그녀는 우리들 상상력 바깥의 재료로, 예상하지 못했던 시를 차려놓는다. 그런 의미에서 변영희는 시에 관한 한 순혈주의자다. 오직 시만 남기고 다른 것은 지운다. 시를 찾는 그녀의 노력은 탐험가에 가깝다. 시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간다. 아니 시의 재료가 될 만한 것이 있는 곳이 있다면, 그녀는 반드시 그곳으로 간다. 그곳이 지옥이라 하더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재료로 빚은 그녀의 시를 보면, 눈이 부시다. 하지만 그것들은 단순한 보석이 아니다. 피가 돈다. 그녀의 시에서는 무엇이든, 누구든 카멜레온이 된다.
7.
이제는 흙이 되어버렸을 요절 시인들. ‘생의 근친인 죽음 앞에서’ ‘말의 촘촘한 저인망에 걸려 죽어’ 간 그들의 치열했던 생애가 복원되고 있음을. 그들의 작품 세계에 그가 ‘숨’을 불어 넣고 있다는 것을. 보통 사람은 엄두도 내지 못할 지난한 일을 해낸 것은 그가 우대식이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을. 그로 인해 문학사에서 지워질 뻔한 뛰어난 몇몇 시인들의 작품 세계가 숨을 쉬게 되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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