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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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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문화과학 115호 - 2023.가을>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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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이 책은 '중동태' 연구와 '당사자 연구'를 수행해 온 두 책임감 있는 연구자의 상호 응답이자, 관개체성(transindividuality)에 바탕한 응답으로서의 책임을 사유할 수 있게 해주는 혁신적 성찰의 텍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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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얘기해왔다. 서는 곳이 달라지고 시좌視座가 달라지면 풍경도 달라진다는 것을. 그러나 헤게모니를 지닌 다수자들은 이러한 차이를 무력화하거나 형해화할 불균등한 자원과 권력을 지니고 있으며, 이로부터 ‘증언적 부정의’와 ‘해석학적 부정의’가 발생한다. 그리고 그 같은 부정의 자체가 정상성을 획득한다. 철학은 개념을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철학자 미란다 프리커가 정식화한 ‘인식적 부정의’라는 개념은 우리가 얘기해왔던 것에 뚜렷한 형상과 힘을 부여해주며, 그것을 움켜쥐고 변방에서 중심으로 밀고 들어갈 수 있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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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의존성, 비극, 운명과 연결 짓는 시각은 ‘장판’에서 보통 비판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의존성이 보편적인 ‘인간의 조건’이라면, 운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자립과 의존의 이분법을 탈구축하고 상호의존(연립)을 재구축하는 일일 것이다. 우리의 삶은 희극으로만 구성될 수 없고, 비극 또한 소거될 수 없는 인간 삶의 한 양상이다. 이 책은 장애학의 시좌에서 그리스 비극을 읽어냄으로써 비극의 의미를 탈구축하는 동시에 운명애를 소수자적 관점에서 정치적으로 재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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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의 장애 운동은 ‘자립’을 지향하고 있으며, 장애인자립생활센터들이 풀뿌리 조직으로서 활발히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오해해서는 안 될 것 하나. 자립은 의존의 반대말이 아니라 그 자체로 ‘연립(聯立)’이며, 돌봄은 누군가는 주고 누군가는 받는 일방적 행위가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상호작용’이라는 것. 에바 키테이의 『의존을 배우다』는 이 같은 진실을 더욱 두텁게 사유하도록 이끄는 귀중한 철학적 성찰이자 논증이다.
6.
라셰드의 작업은 야심 차고 놀라우며 또 소중하다. 인정이론의 틀에서 매드 정체성을 다룬 기존의 논의는 사실상 전무하다. 이런 조건 속에서 그는 광기가 한 인간의 ‘정체성’으로 존중되고 사회문화적으로 ‘인정’될 수 있는 논리와 경로를 섬세하게 구성해낸다. 이 책은 그 같은 변화를 현실에서 일구어내려는 이들의 분투에 든든한 디딤돌이 되어줄 것이다.
8.
21세기의 시작점인 2001년, 서울역 지하철 선로를 점거하고 국어사전에도 등재되어 있지 않던 ‘이동권’을 요구하며 대한민국 사회에 출현한 중증장애인들. 그들은 지난 사반세기 동안 한국 사회에서 가장 전투적이고 급진적인 운동의 역사를 써왔다. 그리고 세계를 온몸으로 멈추며 조금씩 ‘이동’시켰다. 이 운동의 한가운데 있었던 여섯 명 전사들의 삶, 투쟁, 목소리를 지극하게 엮어낸 『전사들의 노래』에는 우리가 지향하는 새로운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비전과 윤리가 담겨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들이 원하는 건 장애인을 위한 세상이 아니라, 누구도 뒤에 남겨지지 않는 해방의 공동체이므로.
9.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12일 출고 
기록되어 있고 전해 들을 수 있는 ‘사실’의 한계 속에서도, 이 책의 필자들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진실’을 담은 여덟 명 열사들의 삶의 이야기를 기어코 구성해냈다. 평등하고 존엄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희구하며 한 시대를 뜨겁게 살다 간 그들의 이야기 속에는 또한 개인사를 넘어선 장애의 사회사가 담겨 있다. 그 작업은 이 책의 제목처럼 ‘장애해방열사’들이 ‘죽어서도 여기 머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또 다른 투쟁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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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되어 있고 전해 들을 수 있는 ‘사실’의 한계 속에서도, 이 책의 필자들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진실’을 담은 여덟 명 열사들의 삶의 이야기를 기어코 구성해냈다. 평등하고 존엄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희구하며 한 시대를 뜨겁게 살다 간 그들의 이야기 속에는 또한 개인사를 넘어선 장애의 사회사가 담겨 있다. 그 작업은 이 책의 제목처럼 ‘장애해방열사’들이 ‘죽어서도 여기 머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또 다른 투쟁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11.
“같은 것이라도 양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다.” 이 책에서도 인용하고 있는 의학 상식이다. 어쩌면 정신의학을 포함한 근대 의학 자체가 이러한 상식을 배반하고 스스로 독이 되어왔던 것은 아닐까? 자신이 생산한 분절화된 과학 지식을 과신하고 남용하다 보니, 질병과 장애 역시 개별성과 고유성을 지닌 인격체의 통합적 삶의 일부라는 사실을 망각한 것은 아닐까? 히구치 나오미의 글들은, 환자란 의사의 판단과 결정을 일방적으로 ‘참고 기다리는 자’(patient)가 아님을 잘 보여준다. 이 책은 근대 의학의 배반과 망각의 역사에 도전하는 훌륭한 정치적 수행이자 하나의 해독제이기도 하다.
1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12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9,450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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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무엇보다 아모르(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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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장애(영어로 disability, 말뜻 그대로 하자면 무능력)를 어떤 개인이 지니고 있는 ‘손상 자체’가 아니라 ‘무언가를 할 수 없는 상태’로 이해한다면, 농인들은 주변의 환경에 따라 ‘장애인’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즉 청각 ‘장애인’이란 말 자체가 비장애인/건청인 중심적인 사고에서 나온 일방적인 용어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손상은 손상일 뿐이죠. 특정한 관계 속에서 손상은 장애가 됩니다. 그리고 장애인은 장애인이기 때문에 차별받는 것이 아니라, 차별받기 때문에 장애인이 됩니다. 언어는 하나의 문화이며, 문화는 삶의 양식입니다. 두 개의 문화와 삶의 양식을 진정으로 통합하고자 한다면, 이는 일방주의가 아닌 상호주의를 전제로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때 이는 통합이라기보다는 흡수일 뿐이며, ‘수화를 사용하는 민족’에 대한 식민주의에 다름 아닌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사실을 우리가 알아야만 한다는 것을, 이 책은 19세기의 청각장애인의 편지와 21세기의 청각장애인 가족을 둘러싼 마을의 이야기를 통해 낮고 절절한 목소리로 들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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