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를 아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사람들은 안다고 말합니다. 누구나 한 번쯤 읽어보았을 ‘흥부와 놀부’라는 전래동화에도 나오고 우리 집 주변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니 제비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우리 곁에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나만의 착각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제비라는 단어를 알았을 뿐 실제로 자연 속에서 날아다니는 제비를 알고 있는 것이 아니었어요. 봄과 여름에 제비가 많이 구조됩니다. 건물에 부딪히기도 하고 둥지에서 새끼가 떨어지기도 하고 자동차에 충돌하기도 하죠. 어떤 해는 구조된 제비들에게 먹이를 먹이며 보살피는 일이 여름날의 일상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구조되어 보살핌을 받는 제비를 탐방객들에게 보여주면서 항상 묻는 말이 있습니다. “이 새가 뭔지 아세요?” 당연히 알고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물었지만 열에 아홉은 한참 제비를 살핍니다. 그리고 ‘제비 같다’는 말을 하기도 하고 전혀 떠올리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렇게 가까이에서 제비를 본 일이 없을 테니까요. 그리고 요즘 세상이 바뀌어서 제비가 살 수 없는 환경이 되다 보니 제비를 쉽게 볼 수 있는 곳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흔하던 제비를 다시 불러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그 방법을 조금이나마 우리에게 알려주는 이정표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덮으며 제비를 이해하고 제비를 사랑하고 제비를 알아간다면 더 많은 제비가 우리 품으로 다시 오지 않을까 상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