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시마루 히로코 : 알라딘

야쿠시마루 히로코(藥師丸ひろ子)

카도카와가 제작한 <야성의 증명> 오디션에서 2224명의 응모자 중 다카쿠라 켄(高倉健)의 딸 역로 뽑혀 약관 13살의 나이에 스크린 데뷔. 이후 영화와 시세이도(資生堂)의 TV CF를 통해 일약 아이돌 스타로 급부상한 그녀는 '카.이.칸'이라는 명대사를 남겨 화제를 모았던 <세일러복과 기관총(1981)>의 동명 주제가를 부르며 가수로도 데뷔해 인기 정점에 선다.

그러나 그녀는 대학 시험을 위해 과감하게 연예계 활동을 접는다. 그리고 2년 뒤, 출연작 <탐정이야기(1983)>가 일본 흥행 기록을 새롭게 쓰는 큰 성공을 거두게 되자 그녀는 일약 일본 최고의 관객동원력을 자랑하는 여배우가 된다. 이후 그녀는 수많은 영화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는데 특히 맹장염을 앓으면서도 그 고통을 참고 촬영에 임했던 <사토미핫켄덴(1983)>을 거쳐 1984년작 <더블유의 비극>에서는 연극 스타를 꿈꾸는 여성을 열연, 일본아카데미상 주연여우상을 수상하는 등 연기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얻기에 이른다.

가수로서의 활동도 그에 못지 않았다. 1982년 주연 영화의 동명 주제가로 가수 데뷔한 야쿠시마루는 그 해 제15회 일본레코드세일즈대상 여성신인상을 수상하며 흥행성을 과시한데 이어 유명 작곡가 마츠모토 다카시(松本隆)와 손을 잡고 발표한 앨범 [고금집(古今集)]으로 음악성이라는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1985년에는 데뷔 후 계속 몸 담았던 카도카와하루키사무소에서 독립, 개인사무소 오피스 멜을 설립해 자립을 걷기 시작한다. 그리고 1980년 중반 내내, 안정된 연기와 꾸준한 음악 활동을 벌이던 그녀는 [가슴의 진동자]를 작곡한 가수 타마키 코지(玉置浩二)와 사랑에 빠져 1991년 결혼한다.

한편 "TV드라마의 템포를 따라가기 힘들다"는 이유로 주로 스크린에서 활동하던 야쿠시마루는 남편 타마키의 권유로 1997년 <미세스 신데렐라(ミセスシンデレラ)>에 출연, 사랑하는 남자와 남편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성을 호연해 안방 시청자들의 사랑도 거머쥐게 된다. 1998년 결혼 생활에는 종지부를 찍었지만 이후 여배우로서 다양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이렇듯 그녀는 아이돌 스타로 출발해 연기파 여배우로 성장한 드문, 그래서 더욱 소중한 여배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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