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출생 1993년 시집 <문>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 개인시집 <나와함께한 모든 것>, <비움>, <빨간 낮달>, <댓돌에 앉아서>. 공동시집 <흐르는 것이 어디 물 뿐이랴>, <그림자 자욱하다> 외 30여권 현) 고흥작가회 회장.
<빈독골 가는 길> - 2022년 12월 더보기
쌓아둔 해묵은 알곡을 심고 자연과 싸워 키워 낸 낱알들 넘실대는 텃밭의 여유 허허롭게 빚진 맘 흩뿌리면 속삭이던 그리운 언어가 파문 일고 말간 개여울에 비친 잔주름 빗금처럼 부서지고 있다. 시대를 겉 넘어 온 회오리 소용돌이치며 온갖 물질과 썩은 퇴적물에 뒤섞인 사물들 흐느끼듯 구역질하며 토해낸 씁쓸한 입맛이 텁텁한 토속어로 살아나 아린 정신 순화시켜 저녁노을에 젖어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