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직장 생활을 퇴임하고 평소 가슴에 묻어두었던 만학晩學을 하면서 시詩만이 위축된 마음을 되돌릴 수 있고 많은 계층의 사람들과도 문학을 공유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수많은 날들을 밤새워 쓰고 지우며 오늘에 이르렀다.
두 번째 시집 『별빛 기도』의 시편들은 어릴 적 떠나온 고향의 향수와 촉촉한 서정적 감성이 묻어나는 사랑의 서사시로 엮어진 셈이다. 고향이란 누구나 돌아가고 싶은 어머니 뱃속같이 포근하고 그리운 곳 아닌가. 어릴 적 떠나온 충청북도 청풍, 충주 땜 수몰민이 되어 고향 산천마저 물속에 잠긴 비운의 실향민으로 겪어야 했던 슬픔과 이별, 그리고 그리움을 노래하고자 했다.
2021년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