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단편 소설 「선잠」으로 데뷔한 후 지금껏 『밤의 이야기꾼들』, 『소용돌이』, 『고시원 기담』, 『살롱 드 홈즈』, 『마귀』, 『뒤틀린 집』, 『안개 미궁』, 『듀얼』, 『불귀도 살인사건』, 『슬로우 슬로우 퀵 퀵』, 『어두운 물』 등의 장편 소설을 발표했다. 이 외에도 꾸준히 단편 소설 작업을 하며 다수의 앤솔러지에 작품을 실었다.
데뷔 이래 줄곧 호러,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작품을 쓰고 있으며, 아마 세상이 두 쪽 나지 않는 한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어머니께서 호러 추리 미스터리 장르를 좋아하셔서 책장에 그런 작품이 가득했어요. 한글을 익히자마자 흉흉하고 으스스하고 오싹한 이야기를 읽었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이런 이야기의 재미를 알게 된 거죠. 누구나 이 장르를 사랑할 수는 없지만, 이 장르에 한 번 빠지면 벗어나기 힘들죠. 그 매력을 전하고 싶습니다."
집에는 그곳에 머문 이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습니다. 문에 난 흠집 하나, 거실 바닥의 찍힌 자국 하나, 화장실의 금 간 타일 하나 등 유심히 보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는 흔적들 모두 누군가가 남긴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눈에 보이는 흔적만 남을까요? 문손잡이의 손때나 근원을 알 수 없는 냄새 같은 것들은 어떨까요? 더 나아가 그곳에서 살았던 이의 감정이나 혹은 그곳에서 죽었던 이의 원념 같은 것들은 어떨까요? 그런 것들 역시 그대로 남아서 집의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조금 섬뜩하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