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을 받으며 어린이 책 작가가 되었습니다. 시골에서 텃밭 농사를 지으며 책 읽고 글 쓰는 일에 푹 빠져 지냅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 《꼴찌로 태어난 토마토》 《맨날 맨날 화가 나!》 《오늘 미세먼지 매우 나쁨》 《흥부전》 《판타스틱 초기 국가 탄생기》 《급식 마녀와 멋대로 마법사》 등이 있습니다.
딸 둘을 키우며 나는 문득문득, 내가 어머니를 쏙 빼 닮았음을 느낀다. 그 옛날, 어머니가 어린 나를 키우며 하시던 말투며 몸짓, 행동 들을 그대로 내 딸들에게 하는 나를 발견하곤 흠칫 놀란다. 지금은 이 세상에 안 계신 어머니. 쥐면 꺼질세라 불면 날아갈세라 늦둥이 막내딸을 애면글면 키우며 들려주시던 옛날 얘기들을, 이제 나는 내 딸들에게 어머니의 목소리를 흉내내며 들려주고 있다. 어머니와 나를 이어주던 탯줄과 나와 내 딸들을 잇던 그 탯줄은 결국 하나이기에.
강화 섬, 마니산 자락에 묻혀 나무와 돌, 풀이며 곤충, 토끼, 오리, 염소, 개...온갖 넘쳐나는 뭇 생명들의 기운에 싸여, 그들과 한 몸처럼 뒹굴며 자라는 내 딸들과, '오십 먹은 소년' 같은 온달 남편이 곁에 있는 한 내 '이야기'는 끝나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