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집을 통해 공연히 어렵게만 생각하기 쉬운 위대한 명시들 역시 사랑의 감정에 관한 한, 감미롭고 아름다운 감동을 깊은 파장으로 전달하는 한 인간의 사랑언어라는 점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수많은 옛 시인들의 마음 자취를 들여다보며, 결국 사랑은 이러저러하기 '때문에'도 아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도 아닌, 그저 마음 가는 그대로의 사랑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는 상대방만 모르는 것이 아니라, 조심스레 고백하는 나 자신도 제대로 헤아릴 길은 없을 터이므로. - 변용란 (옮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