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공부했습니다. 20년 동안 여러 방송사에서 시사, 교양 분야 작가로 일했습니다. 어른의 일상이 지루할 때, 어린 시절 즐겨 읽던 동화책을 펼쳐 듭니다. 그러면 삶에 대한 알 수 없는 기대가 샘솟지요.
저의 작은 이야기들이 누군가에게 그런 힘을 줄 수 있다면 그보다 큰 기쁨은 없겠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잠자는 숲속의 어린 마녀』 『페피데페디피와 요술반지』가 있습니다.
세상에는 여러 부류의 사람이 사는데, 그중에는 ‘어른이 못 되는 사람’이라는 부류가 있답니다. 저도 그중에 한 사람이지요. 나이를 엄청 많이 먹은 지금까지도, 세상에나, 어느 날 요정이 짠 나타나서 네 소원이 뭐냐고 물으면 어떻게 할지 상상하니까요! 비웃어도 소용없습니다. ‘어른이 못 되는 사람’들은 그렇거든요.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어릴 때 버릇을 좀처럼 버리지 못해요. 남들 다 되는 어른이 못 되니, 살아가는 일이 꽤나 피곤할 때가 많습니다. 더러 어리석다고 손가락질을 받기도 하지요.
여러분도 나중에 커서 알게 되겠지만, 나쁜 일도 다 나쁜 것은 아니랍니다. 제 경우만 봐도 그렇습니다. 어릴 적 버릇을 못 버린 덕분에 『페피데페디피와 요술반지』라는 이야기를 쓸 수 있었으니까요.
『페피데페디피와 요술반지』는 페피데페디피라는 소녀가 소원을 들어주는 요술반지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그 길에는 많은 어려움과 무서운 유혹이 기다리고 있지요. 페피데페디피는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요술반지를 얻게 될까요? 요술반지를 갖게 된다면, 과연 어떤 소원을 빌까요?
모쪼록 페피데페디피의 여행이 여러분에게도 즐겁고 흥미진진한 여정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