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어요.
하지만 실수투성이 서툰 엄마였고, 부족한 엄마였지요.
바쁘고 힘들다는 이유로
아이들 말을 들으려하지 않았죠.
무시하고, 소리치고, 다그쳤어요.
아이들은 어른들이 상상할 수 없는 신비한 세계를 넘나든다는 걸
어른이 된 엄마는 까마득히 잊어버린 채 말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서로를 챙기고 위하면서
몸도 맘도 예쁘고 건강하게 자라주었어요.
엄마도 무럭무럭 자라 이제야
그 시간을 돌아보았어요.
아이들이 순식간에 자라버렸지 뭐예요.
다시 그 시간으로 되돌아가면 친구 같은 엄마가 될 것 같은데
돌아갈 수가 없네요.
그때 조금만 더 여유를 갖고
아이들 말을 귀담아들었더라면
아이들 입장에서 바라보았더라면
아이들이 지금보다 더 행복한 어린 시절을 기억할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내 새끼(이미 성인이 되었지만 어린)
솔, 진, 건에게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이 동시집으로 대신 합니다.
모든 아이들의 하루가 즐겁고 행복한 것들로 가득 채워지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