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맞춤법은 왜 그렇게 어려워요?”라고 묻는 사람에게 저는 이렇게 답합니다. “국어사전 찾는 습관을 들이세요.”라고요.
맞춤법이 어렵다는데 웬 국어사전이냐고요? 한글 맞춤법은 원칙일 뿐이지만, 그 원칙에 따른 구체적인 사용 지침은 국어사전에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니 맞춤법 원칙을 전해 주고자 하는 어린이책에서 ‘빨간 밑줄’과 국어사전을 호출하는 작가의 발상이 무척 반가웠습니다.
주인공 소해와 빨간 밑줄의 신경전은 긴장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장면이 바뀔 때마다 “소해가 빨간 밑줄을 어떻게 이겨 낼까?”라는 궁금증과 “소해가 빨간 밑줄과 원수가 되면 안 되는데.”라는 걱정이 교차했으니까요.
다행히 궁금증은 확신이, 걱정은 기대가 되었습니다. 소해가 빨간 밑줄과 국어사전의 관계를 깨달으며 절대무기를 손에 쥐었으니까요. 그 절대무기는 지금 여러분 가까이에도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