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학을 공부하고 10년 넘게 정신과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나도 때로는 정신과 상담을 받고 싶다”라고 고백한다. 사람의 마음과 정신을 다루는 일을 직업으로 가지고 있는 본인도 이토록 혼란스러운데 평생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오죽할까 싶다는 것이다.
이 책은 정신 혹은 마음의 상처는 어느 날 갑자기 불현듯 예고 없이 들이닥친 불청객이 아니라고 말한다. 아무도 돌보지 않은 정원에는 잡초가 주인이듯, 우리가 돌보지 못한 마음이라는 공간에 외면당한 상처들이 쌓이면 문제가 생긴다고 이야기한다. 아무 문제 없이 하늘 위를 신나게 날던 팽팽한 연줄이 갑자기 ‘툭’ 하고 끊어지듯, 지극히 평범하고 소박한 일상을 누리던 사람도 특별한 계기 없이 얼마든지 마음의 분열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일생에 꼭 한 번 만나야 할 사람이 있다면 그건 바로 ‘나 자신’이라며, 타인의 욕구를 들어주느라 철저하게 외면당한 ‘내 마음 들여다보기’를 요구한다. 더는 자신의 삶을 외면하지 말고 자신을 위한 변명을 멈추고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린 나 자신을 안아주라고 조언한다.
대중과의 소통에 관심이 많은 저자는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아주대학교병원 전임강사를 거쳐 현재 한국자살예방협회 대외협력위원장,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