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금산에서 태어났다. 덕성여대 도서관학과를 졸업했고,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철학전공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991년 『현대시』로 등단하였으며, 시집으로 『망미리에서』 『죽청리 흰 염소』 『부처님 소나무』 『천장지구』 『저 별들의 시집』 『오방색, 주역 시』 『시간의 만화경』이 있다. 2009년 한국시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향가시회’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엘리펀트 섬에 사는 초록빛 남극 이끼의 나이는 5,500살,
말할 수 없는 모진 풍파를 견뎌낸 것이다.
우리의 삶은 잘해봐야 100여 살,
예사롭지 않은 봄을 맞이하고 보내는 것이 두 해째이다.
여전히 봄꽃이 흐드러지고 새잎들이 돋아나는 것을 보면
실은 이런 게 다 예사로운 것이리라.
늘 그렇게 시간 속에 서 있다.
오늘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
찰랑거리는 햇살과 눈 부신 잎들이 다 고마울 뿐이다.
2021년 봄
이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