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에서 태어나, 중ㆍ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졸업하였고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국문학 학사학위를 받았다.
2007년 《한울문학》 3월호에 시 <사랑의 풀장> 외 4편이 당선되었고, 2007년 《대한문학세계》 가을호에 소설 <궁합>이 당선되었으며, 2008년 《서정문학》 창간호에 수필 <울보의 숙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저서로는 『난자의 반란』(2013), 『개팔자 상팔자』(2015), 『짭짤하고 성스러운 55가지 이야기』(2017), 『슬픈 비밀』(2018), 『기쁜 비밀』(2019), 『양손의 떡』(2019), 『쌍무지개 뜨는 날』(2020) 등이 있다.
필연의 본능이련가
숨을 곳 한 점 없고
도리 없이 알몸인 채
실오리 하나마저 쓸어가니
차라리 눈멀고 마는
파고드는
봄 햇살의 파장에
스르르 무릎 꿇는
아, 무장해제다!
위 글은 인터뷰를 하고 난 뒤에 어느 시인한테 받은 <무장해제(武裝解除)>라는 제목의 시이다.
인터뷰(interview)의 목적은 누구나 아는 빤한 이야기를 듣고자 함이 아니다. 그만이 아는 곡절을 뿌리 채 고스란히 발굴해내는 데에 인터뷰의 귀한 가치가 있다.
나는 여러 차례 들었다.
“사실 나는 오늘 이런 얘기를 하려고 한 게 아니었는데…”
“이상하네, 내가 왜 그런 이야기까지 해버렸지!”
기자로써 인터뷰하는 나를 만난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만 무장해제하고 만다. 그게 나만의 독특한 인터뷰 비법이다. 그것은 내가 대단한 사람이거나 훌륭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다. 오히려 왜소한 몸집과 느리고 어눌한 말투, 특색 없이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말미암아 아무렇지도 않고 꺼릴 것도 없는 소탈한 마음이 돼서 마치 최면에 걸린 사람처럼 기자가 묻는 대로 술술 답하고 마는 지도 모른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 역시 그런 분위기에서 자신이 살아온 삶의 진수를 스스럼없이 몽땅 들려주었고, 보석처럼 소중한 그 이야기들을 역학(易學)이라는 매력적인 카테고리(category)를 십분 활용하여 빛나는 작품으로 빚으려고 마음속으로 무척 애를 쓰며 속을 태웠다.
바라건대 부디, 역학이 주는 빛나는 지혜와 주인공들이 쏟아놓는 진솔한 이야기가 이 책을 대하는 독자 여러분에게 소설의 색다른 묘미로 다가서는 즐거움이 된다면 그보다 더 큰 보람은 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