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2년 평양 출생. 청주대 영문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소설가이자 한학자, 출판기획자, 음악비평가로서 ‘르네상스인’의 면모를 펼쳐온 안동림 선생은 ‘원조’ 딜레탕트이자 우리 시대의 예술 멘토이다. 선생은 전문가가 아니라 애호가라 자칭하며 손사래 치지만, 좋아하여 깊이와 너비를 채운 향유자의 전범으로 꼽힌다.
선생이 국내 최초로 전편 완역한『장자』는 인문학자들 사이에서 최고의 번역본으로 꼽히며, 불교의 진수를 보여주는『벽암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탁월한 주석과 해설로 인문학의 기본 장서가 되었다. 또한 클래식 음악 감상의 확고부동한 명저로 자리 잡은 『이 한 장의 명반 클래식』,『이 한 장의 명반 오페라』『안동림의 불멸의 지휘자』는 그의 심미안을 추종하는 팬들에게 ‘클래식 교과서’로 불린다.
데이비드 소로우를 전공하고 장자를 흠모하는 저자가 좋아하는 음악가는 모차르트, 지휘자는 후르트뱅글러이다. 허명을 거부하고 무궁무진한 호기심을 따라 조용히 삶과 예술을 즐기며 자기를 찾아 가는 순례자로서의 삶을 살다 2014년 7월 1일 별세했다.
유명한 아리아만 몇 가지 제대로 알고 있으면 그 오페라 전체의 분위기와 윤곽을 쉽사리 이해할 수 있다. 어렵지 않게 오페라 전곡을 짐작하고, '성악의 꽃'이라고 하는 명곡 아리아의 매력을 보다 깊이 체험하기 위해 이 조촐한 자리를 마련했다. 우리 모두 매혹적인 '그 목소리(아리아)에 가슴을 활짝 열고' 깊숙이 묻어 두었던 저마다의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악흥(樂興)을 일깨워 잠시 노래의 날개를 타고 아득히 멀리 날아올라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