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그곳에서 보냈으며 2002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바람이 된 햇살」이 당선되어 동화를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지금은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영?유아 보육과 아동복지를 전공하였으며 요즘은 동아대학교에서 아동과 청소년, 그리고 가족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부산아동문학인협회, 한국아동문학인협회, 부산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저는 지금 작은 소녀 하나를 알고 있습니다. 그 소녀는 얼굴도 예쁘지 않고, 또래 아이들보다 키도 크지 않고, 공부도 못합니다. 그래서 소녀는 같은 반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고, 미움을 받습니다. 그래서 외톨이입니다. 그러던 소녀가 얼마 전부터는 친구들의 연필을 감추기 시작하고, 친구의 예쁜 머리핀을 몰래 가방 속에 넣어 집으로 가져 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소녀의 집에는 그런 소녀를 보듬어줄 엄마가 없습니다.
또 저는 작은 소년 하나도 알고 있습니다. 그 소년은 성격이 바늘 끝처럼 뾰족합니다. 친구들이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악을 쓰며 대듭니다. 툭 하면 주먹을 휘두르고, 욕을 하며, 친구들 얼굴에 손톱자국을 냅니다. 그런 소년의 집에는 소년을 안아줄 아빠가 없습니다.
저는 어머니를 바라보며 제가 쓰는 동화가 제 어머니의 마음 같고, 제 어머니의 손길 같았으면 하는 바람을 감히 가져봅니다. 그리고 제가 알고 있는 작은 소녀와 소년이 지금 그 자리에서 뽀득뽀득 잘 자랐으면 참 좋겠습니다. ‘보듬어줄 엄마’가 없음을, ‘안아줄 아빠가 없음’ 탓하지 않고 지금 자기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며 토실토실 잘 영글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스스로에게도, 남들 앞에서도 진짜 주인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작은 소녀와 소년의 등을 토닥여 주고 싶은 제 동화의 손길이 따뜻하였으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