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밀양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부산교육대학을 졸업하고 지금까지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우리 말과 삶을 가꾸는 글쓰기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박선미 선생님이 쓴 책으로, 《달걀 한 개》 《산나리》 《욕 시험》 《앉을 자리》가 았습니다.
또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의 교실 이야기를 담은 책 《학교 참 좋다 선생님 참 좋다》, 2학년 아이들과 시 쓰기를 하고 엮은 시집 《저 풀도 춥겠다》, 권정생 선생님이 살아온 이야기《빌뱅이 언덕 권정생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새 학기 시작해서 한 해 공부할 계획을 세울 때나 틈틈이 글쓰기 이야기가 나올 때면 아이들이 불에 덴 듯 화들짝 놀라 손사래 치고, 꽁꽁 마음을 닫아 버려서 참 당황스러웠습니다. …… 그렇게 아무것도 안 하겠다고 버티더니,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하더군요. …… 날마다 지나다니는 골목길 길고양이와 떠돌이 개,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작은 풀 한 포기. 늘 곁에 있어도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지나치거나, 짜증 내고 틱틱거리며 원망만 쏟아 내던 순간들이 시를 쓰면서 달라지게 된 겁니다. 작고 여린 것에 가만히 머물러 눈길을 주고 마음에 담게 된 거지요.
우리 아이들은 그렇게 또 이 세상과 만나고, 뚜벅뚜벅 함께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게 자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