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드라마 방영 시간이 되면 온 식구가 TV 앞에 모여 앉아 기다리던 생각이 납니다.
숨죽이고 주인공들의 대화를 들으며 함께 울고 웃고 감동하고
때로는 마음이 아파 잠 못 들던 밤도 많았습니다.
그때 드라마는 제게 멋진 환상이고 닿을 수 없는 꿈 같았어요.
세월이 흘러 제가 드라마 작가가 되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을 때가 있는데
대본집이 나온다고 하니 정말 감개무량합니다.
<재벌X형사>를 집필하면서 제 목표는 하나였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는 분들이 힘들고 지친 일상 속에서 잠시라도 아무 생각 없이 즐거웠으면 좋겠다.
보고 나서 기분 좋게 잠들었으면 좋겠다.
제가 어린 시절 드라마를 통해 느꼈던 그 만족감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 마음이 조금이라도 전달되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습니다.
그것이 제 보람이고 기쁨이니까요.
부족한 작품이지만,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시고
즐겁게 시청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열정과 노력으로 캐릭터를 완성해주신 배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각 사건에서 피해자 혹은 살인자의 역할을 기꺼이 해 주신 배우님들도 감사합니다.
편안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이옥규 CP님, 신인수 대표님, 장원석 대표님,
멋진 작품을 만들어 준 김재홍 감독님, 행복한 현장을 만들어준 모든 스텝분들께도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을 만난 건 행운이었어요.
열심히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