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
중앙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조선 후기 무과급제자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표 논저로는 『조선의 무관과 양반사회 -무과급제자 16,643명의 분석 보고서』(‘2021년 세종도서 학술 부분’ 선정), 『조선 엄마의 태교법』(‘2018년 우수출판콘텐츠’ 선정), 「정조대 《어제전운시》의 유입과 병자호란 기억의 재구성 -나덕헌·이확을 중심으로」 등이 있다.
무과급제자 연구를 처음 시작할 무렵 무과방목의 존재는 학계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어쩌면 관심이 없었다고 표현하는 편이 맞을 수도 있다. 여기에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양반의 한 축인 무관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분위기가 가장 큰 이유라 생각한다.
조선 왕조에서 무관은 문관에 비해 아웃사이더였다. 그래서 무관은 양반 관료체제 속에서 ‘양반’의 범주에 속하나 상대적으로 주변부 존재라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이런 배경으로 무관에 대한 연구는 문관에 비해 미진한 편이며 아직까지도 활발하지 않다. 그래서 무과방목을 분석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관직이나 군사 직종 중 생소한 용어가 많은 점이었다. 또 무관직의 구조나 무과 운영 시스템을 이해하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또한 석사논문 때와 달리 박사논문을 쓸 때는 다행히 엑셀 프로그램을 이용해 자료를 입력하고 분석했으나, 1만 6천여 명의 수치는 혼자 힘으로 분석하기에는 벅찬 데이터였다. 결국 무과급제자의 아버지에 대해서는 치밀한 분석을 하지 못했고, 이 책에서도 크게 보완하지 못해서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무과급제자를 연구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무관에 대한 관심은 내부자의 시선이 아닌 외부자의 시선으로 당대 사회를 들여다보는 작업이다. 무과급제자를 통해서 그동안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던 사람들을 역사 안으로 끌어들이는 작업은 힘든 만큼 보람이 있었으며, 역사 인식의 확장에도 도움을 주었다. 또 연구 영역을 군사사로 넓힐 수 있게 된 것도 무과급제자를 연구한 덕분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