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혜중과 함께 대만을 대표하는 여배우로 90년대 중반까지 홍콩 영화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중국의 감독들이 가장 기용하고 싶어하기도 하는 여배우 중 하나로 출연료는 중국계 여배우들 중 최고이며 홍콩 영화배우들이 가장 아름다운 배우로 뽑고 있다.
대만에서 여고를 졸업한 그녀는 송호수 감독의 <창외>라는 영화로 데뷔한 이래 10여 년간 대만에서 활동해 왔다. 1983년 임청하는 서극 감독과 조우하고 영화 <촉산>을 찍었다. 이 영화는 곧 성공을 거두고 임청하도 홍콩 영화계에 널리 알려지게 된다. 서극 감독은 고전적인 마스크의 임청하에게서 신비한 매력을 끄집어 냈다. 얼마 후 임청하는 숏컷트를 하고 나타나 두 편의 영화에서 남장 여인으로 등장하였는데 액션 영화 <도마단>, 주윤발과 시간을 초월해 사랑을 나누게 되는 멜로 드라마 <몽중인>이 그 영화이다.
중성적인 매력, 그러면서도 카리스마적인 품위를 품어내는 임청하는 한편으로 모성애를 유발하는 성숙한 아름다움을 간직히고 있는 고혹적인 여인으로 다가온다. 또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다락방에 남아 소설을 쓰다 죽어가는 <홍진>이나, 옛 남자의 아들과 사랑에 빠지는 <금야성광찬란> 역시 그녀의 이지적인 분위기만으로도 충분한 영화였다.
임청하는 1992년에 서극 감독과 다시 만나 남자로 변신했다. 영화 <동방불패>에서 임청하는 표독스러울 정도로 강인하면서도 신비한 분위기로 관객들을 압도했다. <동방불패> 이후, 임청하는 <신용문객잔>, <절대쌍교>, <백발마녀전>, <녹정기2>, <천룡팔부> 등에 출연하여 전성기을 맞았고, 왕가위 감독의 영화 <중경삼림>과 <동사서독>에 출연하면서 북미, 유럽에도 이름이 알려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