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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부뉴엘 감독은 무신론자, 마르크스주의자, 프로이트주의자, 초현실주의자, 무정부주의자, 물신숭배주의자, 풍자영화의 대가였으며 <안달루시아의 개>로 초현실주의 영화의 태동을 알린 뒤로 어떤 사조에도 정착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네오 리얼리즘의 대가 비토리오 데 시카, 뭐 이런 식이 아니라 그냥 루이스 부뉴엘식 영화였다. 언제나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며 영화를 찍었지만 작품세계에 일관성이 있다. 부뉴엘은 평생 카톨릭 교회, 부르주아, 파시즘을 비꼬고 공격하는 영화를 만들었다. 나이 육십을 먹으면 은퇴하거나 상상력이 떨어지는 게 보통인데 그는 육십을 넘어서 위대한 걸작을 만들었다. 특이하고 종잡을 수 없는 감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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