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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동안 싱글 여성의 이야기를 주로 그리셨는데요. 이번에 『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에서는 치에코 씨와 사쿠짱 부부의 이야기를 그리셨습니다. 부부 이야기를 그리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사람은 서로 기대어 살아가기도 하지만, 동시에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싱글이든 부부이든 그건 마찬가지이죠. 그래서 저는 딱히 작품 주제를 크게 바꾸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치에코 씨와 사쿠짱 부부는 마치 집을 지키는 큰 아이와도 같습니다. 나이를 먹지 않는 설정입니다만, 두 사람은 분명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더라도 사이가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게 있어 이 작품의 주인공은 치에코 씨입니다. 일본 집영사의 <YOU>라는 월간 만화잡지에서 『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을 연재하고 있는데, 그리면 그릴수록 점점 더 치에코 씨가 좋아지네요. 사쿠짱은 원래 조연이었습니다만, “사쿠짱이 좋다”고 하시는 독자분들의 팬레터를 많이 받고 있어서, 이 또한 기쁘게 생각합니다.
제가 그린 만화는 모두 모델이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등장인물들은 저와는 다른 사람이기도 하면서, 저와 닮은 점도 있습니다. 치에코 씨는 단 것을 좋아하는데, 저도 단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단 것도 좋아하고, 돈가스처럼 튀긴 음식도 무척 좋아합니다. 그런 제 취향들이 만화 속에도 조금씩 반영되는 듯합니다 (애니북스: 작품 속에 치에코 씨와 사쿠짱이 돈가스 등 튀긴 음식을 먹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한국요리 중에는 김치나 잡채를 좋아합니다. 전도 맛있고요.
4. 작가님의 만화가 한국에서 30대 여성을 중심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작가님이나 작품의 뒷이야기 등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어서 궁금해하는 독자들이 많습니다. 2001년 데뷔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계기로 만화를 그리게 되셨는지요? 일본에선 에세이 작가로도 유명하신데요. 데뷔 전에는 잡지에 일러스트를 그리는 일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편집자로부터 ‘만화에도 소질이 있어 보이니 그려보지 않겠느냐’는 권유를 받고 만화를 처음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에세이도 편집자의 제안을 받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학창시절에는 유화를 전공했는데, 제가 어디에 적성이 있는지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들로부터 “한번 해보는 게 어때요?”라는 말을 들으면 ‘되지 않을까?’하고 일단 생각해봅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2013년 일본에서 단편소설을 출간했습니다. 이때도 “분명 잘하실 거예요.”라고 등을 떠밀어준 편집자가 있었습니다. 그 단편소설도 곧 한국에서 번역되어 출간된다고 들었습니다.
5. 한국 독자들에게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어디에나 있을 것 같지만, 더없이 소중한 것들. 소소한 행복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부부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읽어주신다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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