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아름다운 것이 참 많습니다. 길가 풀숲에 숨어 있는 제비꽃이나 짙은 향기를 뿜어 주는 연보랏빛 수수꽃다리나 산과 강, 그리고 푸른 잎사귀를 달고 있는 나무들의 모습까지, 모두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시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시를 좋아하는 사람은 꽃을 보아도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봅니다. 그래서 늘 마음이 곱고 아름답습니다. 시는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 주고 가슴 옹달샘에서 생각이 퐁퐁 솟아나게도 합니다. 이런 시가 우리들 곁에 있어서 세상은 참 아름답습니다. - 「시인의 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