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문학작품이나 작가의 삶뿐 아니라 그와 연결된 풍속적, 제도적, 문화적 현실마저도 동일한 논의의 지평에서 문학과 끊임없이 상호 관계하는 하나의 텍스트로 취급하는 '콘텍스트 작업'을 수행해가면서, 어디까지나 문학의 '해체적 내부'를 지속하고자 한다.
이는 문학작품의 본원적인 타자성을 활성화하여 텍스트를 탈관념화하고 탈중심화하는 일인 동시에, 텍스트의 크고 작은 모든 요소들을 가능한 한 자유로이 활동하게 함으로써 그 외연과 내표를 계속 갱신해내려 하는 근대문학연구자의 특수한 위치와 입장을 고백하는 일이다.
이렇게 근대 문학은 그 자체로서 지극히 풍속적이다. 더욱이 그것은 대량으로 인쇄, 배포되어 시장에서 화폐 교환된다. 자주 그것은 여러 측면의 교육과 동원을 위해 활용되기도 했다. 다시 말해 근대 문학은 개인, 민족, 시장, 사회, 고향, 사랑 등의 여러 근대적 담론과 실천들을 활성화하고 자연화하는 본격적인 제도이다. 그것은 뿌리깊이 개척되었으며, 온갖 근대적 양상을 자신의 육체로 삼았다. 그런 의미에서 근대 문학은 전형적인 식민지이다. 저자는 그 문학적 식민화의 장면들을 탐색하고자 했다. 책의 제목으로 사용된 '오빠'는 근대를 상징하는 주체의 위치이다. 그것은 풍속의 다른 이름이다. 요컨대 이 책은 식민지화됨으로써 식민지를 개척했던 식민지 풍속에 대한 보고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