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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이름:문경민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최근작
2024년 11월 <킬러 문항 킬러 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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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투리 하나린 1 : 다시 시작되는 전설

문장으로 완성하는 세계 저는 소설을 쓸 때마다 직선을 떠올립니다. 글자와 단어를 조합해 만든 문장이 꼭 직선 같습니다. 생겨 먹은 것도 가로선 형태이니 문장을 직선으로 봄 직합니다. 단문은 짧은 직선, 장문은 긴 직선입니다. 직선들을 그어 단락을 완성합니다. 단락을 통해 장면이나 감정이 선명히 잡혀야 합니다. 한 장을 읽은 뒤에는 다음 장을 읽고 싶어지는 게 좋습니다. 나 혼자 좋아서 쓰는 글이 아닙니다. 누군가에게 읽힐 목적으로 쓰는 글입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 이야기를 만드는 일에도 시간과 힘을 들여야 합니다. 저절로 되는 일이란 없습니다. 선을 긋고 지우고 다시 긋습니다. 문장으로 그린 인물, 사건, 배경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 지우고 다시 시작합니다. 이 일의 좋은 점은 노력을 기울이면 결과가 나온다는 겁니다. 매일 자리를 잡고 앉아 선 긋기와 비슷한 노동을 이어갑니다. 그렇게 하나의 세계를 완성해 갑니다. 문장으로 세계를 만들어 가는 일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작가의 의지(욕망)입니다. 어떤 세계를 완성하고 싶고 그 세계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을 전하려는 마음입니다. 그 마음을 놓치는 순간 이야기는 방향을 잃습니다. 가끔은 내 안의 애타는 것들을 연료로 삼아 세계를 완성하는 일의 엔진을 돌리기도 합니다. 하늘을 나는 사람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던 건 꽤 오래전이었습니다. 많은 시간과 힘을 들여 완성하기는 했습니다만 그때는 소설 쓰는 훈련을 하지 않았던 터라 발표할만한 작품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하늘을 나는 사람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마음만은 오롯이 남았습니다. 가슴 한 켠에 고인 욕심을 끄집어내어 다시 만든 이야기가 <우투리 하나린>입니다. 어린 시절 하늘을 날고 싶다는 마음 한 번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목에 보자기를 두르고 담장 위와 미끄럼틀 위에서 떨어지기도 여러 번이었습니다. 수업이 지루하면 창밖 하늘을 보면서 마음껏 하늘을 날아다니는 사람을 상상하기도 했습니다. 어른이 된 뒤 어떤 강연장에서 아기 장수 우투리 설화를 알게 됐습니다. 지금도 우투리 설화를 들었던 첫 순간을 기억합니다. 어쩜 그럴 수가 있어. 어쩜 그렇게 비참하고 분하게, 아무것도 못 하고 죽어버릴 수가 있어. 그런 생각에 가슴이 아렸습니다. 강연장에서 집으로 돌아오면서 생각했습니다. 우투리는 그렇게 서럽게 죽어서는 안됐다고 말입니다. 하늘을 나는 사람을 소재로 다시 이야기를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우투리 설화를 떠올렸습니다. 오랜 저의 욕망과 우투리의 설화의 서러움이 철컥 맞물렸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우투리 하나린을 불러왔고 그 옆에 용마 주노를 세웠습니다. <우투리 하나린>을 쓰는 내내 저는 우투리 설화와 예전에 완성했던 긴긴 하늘을 나는 사람의 이야기를 떠올렸습니다. 그 둘이 어우러져 빚은 힘으로 1권을 완성했고 다음 2권과 3권도 쓰는 중입니다. <우투리 하나린> 1권을 세상에 내어놓습니다. 그것도 제2회 다새쓰 방정환 문학 공모전 대상이라는 영광과 함께 말입니다. 한국 방정환 재단에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작품을 당선작으로 뽑아주신 심사위원님들과 밝은미래 출판사에도 감사드립니다. 1권을 읽고 나면 주인공 하나린과 주노가 어떻게 성장해나갈지 궁금해질 겁니다. 독자 여러분께 앞으로 2권과 3권의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 약속드립니다. 하늘을 나는 사람의 이야기를 완성하고 싶었던 욕심이 컸던 만큼 완성도 높고 훌륭한 이야기를 만들어 보이겠습니다.

지켜야 할 세계

내가 무엇을 썼는가 되짚어 생각하는데 정체를 알 수 없는 또렷한 감정이 가슴 밑바닥에서 촛불처럼 피어올랐다. 그것은 확신이었다. 소설을 부수고 다시 짓기를 반복했던 지난 7년 동안 한 번도 찾아들지 않았던 이 소설에 대한 확신이, 49일의 시간이 지나간 뒤에야 부드러운 손을 내밀 듯이 내게 찾아들었다. 나는 그 손을 잡았다. 더는 의심하고 싶지 않았다. 『지켜야 할 세계』는 죽음의 순간까지 담담히 삶의 길을 걸어왔던 한 사람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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