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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박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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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26세를 위한 여섯 개의 묵시>

26세를 위한 여섯 개의 묵시

30년 전에 냈던 첫 시집(『나무들은 폭포처럼 타오른다』)을 다시 낸다. 그간 나는 변했을 게다. 좋게 말하자. 변화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치 않는 게 있다면 시가 나의 일이고 나의 일이 시인 삶을 살고자 한다는 거다. 미발표 초기시와 초판에 실리지 않은 초기시도 싣는다. 초기시는 「가을 2」를 빼곤 부자유와 부조리의 실전이었던 군 생활 때 쓴 것들이다. 나머지 시편은 제대 후인 1988년부터 1991년 사이에 쓴 글이다. 눈에 거슬리는 문장부호와 행갈이를 비롯해 일부분 손을 봤다. 13편은 아예 빼버렸다. 각 부에 제목을 달고, 해설도 새로 싣는다. 이 시집이 진정 나의 첫 시집이다. 2022년 1월 박용하

제1회 시와반시 문학상 수상작품집

시인은 한 줄을 쓰는 사람이다. 한 줄을 쓰지 못하면 나머지 백 줄은 쓰나마나다. 솟구친 첫 한 줄, 첫 한 줄이 오기까지 막대한 침묵, 첫 한 줄 이후의 어둠, 어둠 이후의 다시 생성하는 한 줄이 있을 뿐이다. 시 한 줄에 많은 게 걸려 있는 게 아니고 시의 전부가 걸려 있다. 시인은 끝까지 끝끝내 한 줄을 쓰는 사람이다. (…) 시 없는 세상을 무슨 낙으로 살까. 이제 ‘시 없는 삶’은 ‘삶 없는 시’만큼이나 내 삶에 불가능하게 되었다. 시 말고도 탐나고 좋은 게 세상에 많겠으나 내겐 시가 가장 탐났고, 시적 순간과 마주할 때가 좋았고, 그걸 언어의 빛으로 표현하길 원했고, 시로 구현했을 때 삶이 기뻐했다. 시 쓰는 삶이 대단한 무엇이라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려는 건 더더욱 아니다. 시로서만 가능한 시의 일이 있다고 말하려는 것이다. 숱한 사람들이 자신을 표현조차 못하고 무덤이 되었고, 되고 있고, 될 것이다. 글을 써서 제 서랍 속에 넣어두고 저 홀로 꺼내보지 않는 한, 어떤 사소한 매체를 통해 발표해도 그것은 이미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행위다. 내가 쓰는 언어는 내가 살고 있는 곳의 정치 사회와 무관할 수 없다. 발바닥 밑과 머리카락 위의 현실과 동떨어질 수 없다. 내 글이 나만의 글이 아니고 네 글이 너만의 글이 아닌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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