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예술원은 동심의 텃밭이 되기도 하고, 마음의 위안을 받는 어머니 의 품이 되기도 하며, 이제는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고 있다. 땀을 흘리 며 힘들게 일하면서도 철 따라 다르게 피는 꽃과 나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면 자연의 소중함이 가슴 가득 다가온다.
산토끼가 놀다간 자리에 소복이 쌓인 토끼 똥이나, 호미 끝에 묻어나오 는 밤 한 톨, 노루가 놀러와 솔잎을 뜯고 있는 것 등을 볼 때면 정말 행복 하다는 생각이 든다.
동시집 제목‘꿈꾸는 나무들’은 서천식물예술원의 체험학습장과 노천 카페 이름이다. 많은 사람들이 쉬었다 가고, 많은 어린이들이 좋은 경험 을 쌓으며 정서적으로 위안을 받고 갔으면 좋겠다.
코로나19가 우리의 생활 패턴을 많이 바꾸어 놓았습니다.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가 익숙한 습관처럼 되어 가고, 인터넷 쇼핑으로 집에 앉아서 장보기를 하게 되니 은둔 아닌 은둔생활을 하고 있는 셈이지요.
함께 뒹굴며 뛰어놀아야 할 어린이들이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식사해야 하고, 한 교실 안에서 거리두기로 서로의 눈치를 보며 공부해야 하는 일이 얼마나 더 지속돼야 할까요? 매일 오늘은 어떨지 가슴 졸이며 뉴스를 지켜보면서 몸도 마음도 지쳐 가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한 편의 동시가 어린이들의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씻어 주는 청량제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가난했지만 다정한 이웃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 마음 놓고 마실을 다닐 수 있는 고샅길과 정겨운 돌담, 풀각시를 엮을 수 있는 언덕, 네잎 클로버를 찾는 들녘이 함께 했었다.
그때의 기억들이 동시를 쓰는데 큰 밑거름이 되어주었고, 그때 읽은 책들이 많은 자양분이 되었다.
요즘 어린이들은 책을 많이 읽지 않는 듯하다. 그건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등의 영향도 크겠지만, 성적 위주의 교육에서 오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 생각된다. 그러다 보니 정서가 메마르고 사랑이 결핍되고 여유가 없어지고 있다. 물론 부모님의 사랑은 옛날에 비해 넘치게 받고 있을지 모르지만 친구와의 사랑, 자연과 사회 등 주변에 대한 사랑이 부족한 것만은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어린이들에게 자연을 소재로 한 이 동시집을 읽히고 싶다. 그래서 주변의 작은 것 하나라도 사랑하고 아끼며 소중하게 여기는 어린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이 두 권의 동시집으로 인해 어린이들이 맑고 밝은 모습을 간직할 수 있다면 더 바랄 나위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