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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유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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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시인의 오지 기행>

봄날 불지르다

나는 죽지 않았다, 걷는다, 노래도 부른다. 다시 얻은 것들은 잃은 것보다 값진 것들이다. 더 배워야 할 무소유가 또 도사리고 있다면 고요를 깨고 쳐들어와도 두렵지 않다. 견딜 수 없는 고통은 없다, 있다는 건 호사스런 엄살이다. 고통은 마음을 씻어주는 물이다. 물의 입자가 말 걸어 올 때 이승은 소름끼치게 아름답다, 아름다움을 밟고 빠져나가는 중이다. 너무 늦어버렸지만 빠르게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기대어 살았던 청산가리 병과 목뼈를 지탱했던 얇은 쇠붙이와 식도에 박혀 있던 네 개의 못까지! 핏물로 파지가 된 첫 시집... 나는 실비아 플라스, 프리다 칼로와 자유를 기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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