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누구를 위해 썼나?
1. 기독교 신학을 연구하는 분 및 목회자, 목회카운슬러, 기독교인, 신학대학생
2. 정신과의사 및 정신분석학을 연구하는 정신과 레지던트, 임상 심리학자
3. 서양사상과 한국사회를 비교 진단하려는 철학자, 정치(외교)학자, 사회학자, 역사학자, 교육학자
4. 한국인의 정신구조와 정신 역동을 이해하고 사회 정신문화정책에 반영하려는 정치인, 정책연구가 및 실무가
5. 민족통일을 위해 민족적 자아동일성을 탐구하는 통일운동 관계자
6.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고뇌하는 이들, 심리적 갈등, 각종 콤플렉스 등을 극복하려는 현대인
7. 하나님 문제를 탐구하려는 비교 종교학도들
(2002년 1월 24일 알라딘에 보내신 작가 코멘트 2)
필자는 기독교 정신과 프로이드 이래 내려오는 정신분석이 알려진 바와 달리 유사성이 있고 상호 협력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프로이드는 노이로제나 정신병의 원인이 인간의 무의식 속에 있는 심층심리적 갈등과 이로 인한 정신에너지의 낭비 및 성격 발달의 왜곡에서 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프로이드의 제자들이나 후학들은 정신분석 의사 앞에서 무의식의 내용을 토로하고 언어화(言語化)하고, 감정적 배설을 하며 왜곡된 낡은 인격을 극복하고「새로운 존재」가 되도록 만드는 작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카렌 호나이(Karen Horney) 등의 문화적 접근을 하는 정신분석의나 E. 프롬(Erich Fromm)과 같은 사회적 분석이론가 등은 무의식적「갈등」을 만드는데 있어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가정의 분위기에 있고 그 뒤에는 문화적 요인과 특히 종교적 가르침이 작용한다는 것을 갈파한 바 있습니다. 다시 말해 종교적 가르침이나 도덕적 관습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면 곧장 노이로제나 정신병의 씨앗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한국인은 1910년의 나라의 멸망, 1945년의 해방과 더불어 온 분단, 1950년의 6.25전쟁, 1960년 초부터 개시된 '근대화운동' 1970∼1980년대 뒤따라 온 '민주화 운동' 등 엄청난 사회변동과 가치관의 혼란을 겪어오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한편 특히 해방 후 물밀듯이 들어온 서양의 기독교는 이 땅에 급속히 뿌리내리게 되었고, 인구의 약 1/3 정도가 기독교 신자임을 표방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유교, 불교, 샤머니즘을 믿어 오던 한국인에게 서양의 기독교가 주는 문화적 충격은 극심했던 것이라 하겠고, 여기에다가 앞에서 언급된 '근대화'와 '민주화'란 서양의 산업자본주의와 민주정치를 도입하는 과정에서도 이중 삼중의 정신적 쇼크를 받게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많은 한국인이 기독교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마음 속에 하나님을 영접하게 된 것은 사실이나, 역설적이게도 기독교 신자 중에 상당수가 노이로제 증세를 나타내거나 아니면 하나님의 말씀과 자기 자신의 본심이 다르다는데서 오는 이중인격, 삼중인격의 해리현상(The Dissociation Phenomena)이 오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필자는 노이로제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어째서 '기독교인'임을 자처하는 이들 중에 이토록 많은 이들이 병에 걸리고, 가정을 버리거나 현실적응이 안되거나 하는 이들이 많은가 하는 점에 의문을 갖게 되고 필자는 '종교 망상증', '인격 해리증', '기도회 중독증' 등의 증세를 보이는 수많은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그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를 탐구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런 과정에서 발견하게 된 한국 기독교의 문제점을 정리해 보았던 것입니다.
본서는 '기독교와 정신분석'이란 제목 아래 몇 편의 논문과 강의내용을 중심으로 엮어본 임상적 관찰서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필자가 깨닫게 된 것은 진정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며, 기독교가 한국문화 구조 속에 정착되면서 왜곡된 부분을 밝혀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진정한 기독교 정신은 프로이드의 견해와는 달리 정신분석 치료에 매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점도 밝혀 두고저 합니다.
(2002년 1월 24일 알라딘에 보내신 작가 코멘트 2)
필자는 1952년~1958년 세브란스 의대에 다닐 적에 우연히도 프로이트(S. Freud)의 「정신분석학」을 위시해서 T. L. Ling의 「부처님, 마르크스 그리고 예수님」, R. 메이의 「자아를 잃어버린 현대인」등 정신분석과 관련한 5권의 책을 번역,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인간의 “정신건강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졌고, 1959년 해군 군의관으로서 미국 워싱턴 근교의 베데스다 해군병원에 유학했을 때도 당시 유행한 프로이트 정신분석(Psychoanalysis)의 치료자들을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누었는데, 유럽에서 건너온 이 “정신분석치료”는 ①인간의 심층심리(Depth Psychology)를 파악함은 물론 ②인간이 태어나서 유시부터(0~6세) 인격 형성의 틀이 짜인다는 것 ③유시 부모님의 무심코 행하는 일들이 유아에게는 심리적 상처(Psychic Trauma)와 성격의 왜곡을 가져온다는 것 ④무의식속에 있던 유시 상처들은 서로 얽히게 되고 훗날 “마음의 병(노이로제)”를 가져오게 되고 ⑤프로이트 학파의 치료법은 노이로제 환자가 정신분석의사 앞에서 1시간 내외씩 얘기하여 마음의 상처들을 배출한다는 것 등을 알게 된 게 사실입니다.
특히 미국의 정신분석학자들 중 H. S. 설리반, E. 프롬 등은 인간에게 있어 어릴적 “가정”의 영향은 물론 가정 밖에 있는 “사회의 특징”도 중요하며, 이들 영향 때문에 인간이 자기 자신(Self System)을 만들게 된다는 것도 밝혀지고 있습니다.
당시 동양인으로서 서구 정신분석학자들과 대화를 나눈 결과 필자는 ①서구의 정신분석치료가 환자의 “감정배설”과 “언어화”로서 진행되어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과 치료비가 비싸다는 점(1회 $300) ②환자가 의사 앞에서 얘기하고 “감정배설”하는 것도 좋으나 치료시간에 의사가 관여할 기회가 적다는 점 ③어릴 적 마음의 상처가 치료 시 자신의 유시의 부모에게 보다는 의사나 우연히 만나는 이들에게 느닷없이 감정표출(정신분석에서는 전이현상 Transference라 함) 된다는 점 등을 느끼게 된 것입니다.
필자는 1963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대한민국 33호)가 되었고, 세브란스병원 정신과에서 진료 중 과거에는 생각조차 못했는데, 1945년 2차 대전 후 수 십년 동안 한국이 갑자기 서구화(Westernization) 되면서 한국사회에 노이로제 환자가 늘어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와 때를 같이 하여 한국사회도 1963년 한국가정법원이 건립되었습니다. 분단과 1950년 김일성의 6.25남침, 한국내의 민주화 과정과 4.19 혁명, 얼마간의 정치혼란 끝에 온 5.16 군사혁명과 한국이 미국 등 서구를 본뜨는 “근대화혁명”을 겪게 되었고, “자유민주화” “자유시장경제”의 길을 달려오는 동안 한국사회에는 처음으로 “가정갈등”과 “가정의 붕괴”가 일어나기 시작한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한국인의 정신건강이 어릴 적 받은 가정속의 상처들과 관계있음은 서양의 정신분석학이 밝혀낸 바 있는데, 필자는 1966년 서울가정법원에 정신의학 전문의로서 참여(대법원 2급 공무원) 한 이래 45년간 조사관 및 조정위원으로서 관여하게 된 것입니다.
그 후 필자는 지난 50여 년간 나름대로 서구의 “정신분석학”에다가 동양의 “깨달음”을 합한 “통찰정신분석학(Insight Psychoanalysis)”의 치료를 행해왔고, 프로이트가 고치기 어렵다고 말한 나르시시즘(병적 자기애)의 정신분열증도 치료가 된다는 사실을 임상적으로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한국사회에서는 과거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①남들에의 지나친 증오감과 공격심리 ②이유 없는 자살 ③지나친 자기 저주와 자해행위 ④정신적 고통이 신체로 넘어간 정신신체증상(Psychosomatic Disorder) ⑤이유 없이 기억력이 없어지는 망각증 ⑥서로 이해하고 아껴주어야 할 부부간에도 죽이고 싶도록 미워하고 헤어져가는 이들 등이 늘어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부부사랑학」의 출간은 부부간의 사랑을 높여야 함은 물론 오늘날 모두가 “미쳐가는 듯”한 한국인의 정신병리를 예방하는 길이라 보는 것입니다.
강호(江湖) 여러분의 일독을 부탁드리며 ①건전한 한국 가정 ②정신적으로 건강한 한국인 ③건강한 대한민국 사회를 공고히 만들고 ④서구의 “공산주의”의 마지막 저주에 시달리는 북한 동포들을 구하는 건강한 “대한민국 통일”을 이룩하기를 기원하면서 붓을 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