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아메리카영화를 국내에 소개하기로 했다면 우선 세계 영화사의 한 장을 장식한 신영화운동부터 다루는 것이 정석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신영화에 대해서는 서구 학자들에 의해 이미 많은 연구물이 제출되어 있고 또한 이제는 라틴아메리카영화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더 이상 신영화에 머물러 있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신영화 이후의 흐름을 신영화가 남긴 유산의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시의성도 있고 조금이라도 이 책의 고유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의 영화를 중점저긍로 다루면서도 각 장에서 신영화를 부분적으로 언급함으로써 현 시대 라틴아메리카영화의 토대가 된 신영화운동에 대해서도 부분적인 정리가 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