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후쿠자와 유키치의 주저 <문명론의 개략>(1875년 초간)을 텍스트로 삼아 그 전문에 입각해 장을 좇아가면서 해설을 시도한 것이다. 생각 같아서는 에도시대 유학자들이 많이 남기고 있는 것과 같은 경전 주석서처럼 만들어보고 싶다. 따라서 이 책을 읽는 분들에게 저자로서 간절히 바라는 점은, 반드시 원전을 곁에 두고 같이 읽어주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뒤에서 살필 이 책의 유래를 보더라도 그렇거니와, 또 금방 알아차릴 수 있듯이 먼저 원전의 본문을 읽고 이어 나의 해설로 나아가는 방식이 이 책 구성의 전제가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