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우가 나츠 지음, 시노 토우코 그림, 김예진 옮김
키누가사 쇼고 지음, 토모세 슌사쿠 그림, 조민정 옮김
미카와 고스트 지음, Hiten 그림, 박경용 옮김
고지 쇼지 지음, 에노마루 사쿠 그림, 이경인 옮김
리후진 나 마고노테 지음, 한신남 옮김, 시로타카 그림
후세 지음, 밋츠바 그림, 이소정 옮김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주인공 이스카를 향한 마음이 중증으로 치달아가는 여주 앨리스는 이제 결혼 망상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정작 떡줄 사람(주인공)은 생각도 안 하는데 김칫국물을 드링킹 해대죠.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첫눈에 반했는지, 싸우다 정이 들었는지 하여튼 상사병을 오지게 앓아가고 있습니다. 혹시나 그를 만날 수 있을까 중립 도시를 방문하고, 만나면 무엇을 하고 무슨 대화를 해야 할까. 머리는 점점 꽃밭이 되어 가고, 그를 위해 간이고 쓸개고 몸도 마음도 다 줄 기세가 되어 갑니다. 이러다 국가 기밀까지, 엄마(여왕)의 거처까지 안내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종국에는 꿈에서 그렇고 그런 관계까지 이르렀는지 잠꼬대도 장난 아닙니다. 얼핏 보면 순애 같은 사랑 같죠? 일본 라이트노벨의 고질병이 여기에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일본 라노벨에서 보여주는 일본식 연애는 여자가 일방적으로 남자(주인공)를 쫓아다니는 구도를 보여주는 게 많습니다. 사랑이란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마주 본다는 말이 있죠. 마주 보는 작품을 꼽으라면 단칸방의 침략자가 있고요. 본 작품은 제국 소속의 병사와 네뷸리스 소속의 마녀와의 금단의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만날 수 없는 연인끼리의 애틋한 사랑의 이야기 같지만 정작 주인공은 무덤덤하고 여주만 일방적으로 쫓아다니는 구도죠.인간과 마녀, 서로 어울릴 수 없는 물과 기름 같은 길을 걸으며 100여 년 넘게 전쟁을 해오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이 전쟁을 끝내고 평화가 찾아오기를 바라고 있죠. 그런 주제에 3권이나 왔는데도 하는 건 없습니다. 기껏 한다는 게 포로로 잡혔던 마녀를 풀어 주고 지위를 박탈당한 멍청이죠(아이러니하게도 이번 3권에서 복선이 됨). 아니 비하할 생각은 없는데, 3권까지 올 동안 대체 뭘 했나는 곱씹어 봐도 한 게 없어요. 있다면 적국의 왕녀(여주)의 마음을 훔친 것 정도? 이번 3권에서는 여주의 시종이 건넨 독음료를 먹고 멋지게 포로가 되어 버리죠. 여주 입장에서는 시종이 멋대로 꾸민 일이지만, 이대로 놔두기도 뭐 하다며(속으론 쾌재를 불렀겠지) 감옥의 도시로 납치해서 휘황찬란한 호텔에 감금을 합니다. 그리고 수갑을 채우고 쇠사슬을 연결해 그런 플레이를 하는 것도 모자라 목욕 후 전라 보여주기까지, 차라리 벌레에게 맨몸을 보여준들 무슨 감흥이냐는 여왕 플레이라면 십분 흥미라도 있을 텐데, 꺄악?! 내가 대체 뭘 읽고 있고, 이걸 계속 읽어야 되나 현타가 쎄게 왔군요. 이런 이야기에 뭔 의미가 있고, 무엇을 위한 이야기인가. 순혈종 왕족에 차기 여왕 1순위 왕녀가 적국 병사랑 같은 방에 있고, 알몸을 보여주고 사모하는 마음을 키운다? 납치 감금 해놓고 어떤 범죄자에 의해 위기가 찾아오자 좀 도와줄래? 이럽니다. 진짜 문제점은 따로 있습니다. 주인공은 네뷸리스 여왕(여주 엄마)을 붙잡아 전쟁을 끝내고 평화의 길을 모색하려 한다는 건데, 인질을 잡고 평화를 외친다는 발상은 대체 어느 나라 사상일까 싶죠. 무력을 통한 평화가 오래갈 거라 생각 한 건가. 그럼에도 하는 건 없고. 아니 애초에 제국은 마녀의 씨를 말리려는 중이고, 사로잡힌 여왕에게 제국이 무슨 짓을 할지. 그리고 제국은 실제로 여왕 생포 작전에 돌입을 합니다. 여주는 그 심각성조차 알지를 못합니다. 어쩌면 주인공이 니 엄마 좀 내줄래? 하면 응하지 않을까 싶은 게 지금의 여주죠. 마녀 최강이라면서 주인공에게 발리고, 이번에 빌런을 맞이해서도 최강은 얼어 죽을. 제국 네임드 10명 중 5위에게도 밀리는 실력, 작가 딴에는 위기에 빠진 히로인을 구하는 건 주인공이라는 설정을 밀고 있는 듯합니다만,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죠. 넓게 보면 이 둘이 두 나라의 가교 역할을 하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관계가 아닐까 싶긴 한데 정작 남자 쪽인 주인공은 여주를 사모하는 마음은커녕 여사친으로도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그냥 있으니까 대화를 하고, 위기에 빠지니까 두고 볼 수 없어 구해주고, 뭐 마음이 아예 없다면 구해주지 않을 거라는 반론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주인공은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바라고 있으니 위기에 빠진 마녀(여주)를 무시하진 못하겠죠. 맺으며: 러브 코미디처럼 달콤 쌉싸름한 이야기라면 이것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주었을 텐데, 여주 일방적인 전개 방식은 분위기를 많이 깹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한쪽은 거의 무관심한데 이게 무슨 재미인가 싶죠. 여주의 망상은 나날이 하늘을 찌르고, 그로 인한 비현실적인 장면은 홍미를 마이너스로 끌어내립니다(꺄악?!). 최강이라면서 완벽한 승리는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미묘한 능력이라는 파워 밸런스, 적국 병사인 주인공에게 도움받고 구해지고, 범법(일단 주인공 납치부터 같이 지낸 것만 놓고 봐도) 행위에 대한 반성은 눈곱만큼도 없는 성격. 주인공이 마음만 먹었다면 미남계를 이용해 여주로부터 정보를 얼마든지 끌어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걸 여주나 그녀의 시종이나 깨닫지 못하는 우둔함. 다 떠나서 픽션이니까, 본질은 사랑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라는 설정이라면 그에 따른 러브 코미디라도 보여주어야 할 텐데, 지리멸렬(꺄악?!) 하고 일방적인 전개를 보여주는데 이게 흥미 있을 리 없고, 몰입이 될 리도 없습니다. 물론 필자 개인적인 느낌이지만요. 두 사람의 앞 길을 막는 요소로 작용해야 될 인간과 마녀의 대결 구도도 따로 국밥처럼 둘의 환경과 상관없이 별도로 진행되는 느낌이 강하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마녀 잡는 부대에서 마녀가 탄생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는 흥미로운 설정을 넣었으면 활용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한계도 있군요. 아무튼 작가 이전작에서는 적어도 히로인들의 관계를 적절히 잘 응용하고 조화롭게 융화 시켜놓고 이 작품은 왜 이런 지 모르겠습니다. 이게 가장 아쉬웠군요.
현석장군님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메인 히로인 '라프타리아' 이야기입니다. 어릴 적 노예 생활로 얻은 병 때문에 다 죽어가던 걸 주인공이 거둬들이고 치료해 주었죠. 물론 인류애를 발휘해 치료해 준 건 아니고, 공격력이 사실상 제로나 다름없는 방패 용사는 공격을 담당할 사람이 필요했고 이에 라프타리아가 선택된 것이죠. 어린애에게 칼 들고 싸우라니 주인공도 뭐 제정신은 아니지만 당시 걸레에게 된통 당했던 상태라 눈에 뵈는 게 없었긴 합니다. 믿기지 않겠지만 그로부터 아직 수개월 밖에 지나기 않았음에도 라프타리아가 이렇게 커진 이유는 용사가 육성하면 신체가 강화되는 특성에 따라 몸집이 커진 것이죠. 비단 그녀만이 아니라 주인공의 노예가 되면 누구라도 강화 버프를 받는 듯하지만 몸집이 커지는 건 라프타리아가 유일합니다. 아마 라프라이라의 마음(호감)이 반영된듯한데 정작 주인공은 아웃 오브 안중이죠. 이번 13권은 그 라프타리아의 뿌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2권에서 어디에나 있는 노예 소녀로만 알았던 그녀는 바다 건너 쇄국 중인 동방의 어느 나라의 왕족이었다는 게 밝혀졌죠. 밝혀지는 과정이 웃긴데, 주인공이 무녀복에 꽂혀서 이것도 엄연한 장비라며 그녀에게 입힌 게 사건의 발단이 됩니다. 갑자기 암살자들이 쳐들어와 무녀복을 입었구나? 그렇다면 왕좌(대충 비슷)에 도전할 의향이 있다는 뜻? 밑도 끝도 없이 죽어라!!를 외치는데 작중 등장인물들이나 보는 필자나 황당하죠. 알고 봤더니 라프타리아 부모의 출신 국가에서는 무녀복을 입는다는 건 천명님 어쩌고에 대한 도전이라는데 생뚱맞은 것도 정도껏 해야지. 파도와 노예 육성하다 말고 왜 삼천포로 빠지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었군요. 아무튼 공격받았으면서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죠. 잠자는 주인공 코털을 건드린 대가를 받아랏!! 하며 그녀(라프타리아)의 나라(정확히는 부모님의 출신지)에 쳐들어 갔지만 털리는 건 주인공? 일단 가는 길부터가 난관입니다. 바다 건너에 있다는 나라에 갈려니 마땅한 배편도 없고, 그렇다고 당장 준비할 수도 없어서 이웃 나라에 도움받으러 갔더니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는 건 눈이 돌아간 동물의 왕국. 이전부터 방패 용사를 신봉하는 사이비 국가라는 걸 알면서도 아니 뭔가 기대를 했겠죠. 그동안 쓰레기 취급만 받다가 숭상한다는 나라에 간다니 뭔가 대접받을 줄 알았겠죠. 옛날에 초대 방패 용사가 동물의 왕국 건국 때 도움을 잔뜩 주었거든요.그러니 후대 방패 용사도 당연 숭상의 대상. 근데 말이죠? 호감과 광기는 종이 한 장 차이란 말이죠? 여자들은 주인공 씨(SEED)를 받으려고 혈안이 되어 가고, 우리가 숭상하는 방패 용사님, 우리만 바라봐 주세요!! 못 나가게 감금까지 시도함. 극우 정치인들은 주인공을 구슬려서 바지 사장(왕이 되소서) 만들려 혈안이 되어 가고(이득은 지들이 먹고), 주인공 태어나서 기겁이라는 게 무엇인지 똑똑히 목도합니다. 주인공은 당연히 NO를 외치죠. 이에 광신도(극우 정치인들)들 눈 돌아가서 우릴 안 봐준다고? 정말? 그럼 죽어랏!! 동물의 왕국이 개판 되어 갑니다. 참고로 동물의 왕국이란, 수인들의 나라이기도 하고 하는 짓이 동물 같기도 하고 해서. 아무튼 이때 필요한 건? 줄무늬 호랑이 남매. 주인공이 노예 시장에서 다 죽어가는 남매를 거둬서 육성했더니 여동생은 주인공의 열혈 신도가 되었고, 오빠는 뭐 맨날 동생에게 질질 끌려가는 유감이 되어 버렸지만 중요한 건 이게 아니고, 주인공을 숭상하면서 그를 불편하게 한다고? 니들이 죽어랏을 외치며 남매가 대활약, 작가가 남매 키워주나?라는 느낌이지만 어째 사망 플래그 같습니다?라는 느낌도 장난 아닙니다요.근데 얘들 언제 라프타리아 모국에 가는 걸까? 작가가 장기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이웃 동물의 왕국에서 주인공을 바지 사장으로 만들기에 혈안이 되어 가다 안 되니까 안 들어주면 니가(주인공) 만든 마을에 자객 보낸다? 이 짓까지 하는 통에 주인공 역린을 단단히 건드리...긴 했는데 왜 쎄게 나가지 못하는 거니. 배를 얻어 타야 하니까? 어처구니가 없네. 10대 초반의 줄무늬 호랑이 남매를 내세워 극우 정치인들과 싸우게 하다니 쪽팔리지도 않나? 우릴(정치인) 이기면 뭐? 배를 준다고? 필로(마물 필로리알 인간 버전)가 거짓말이라고 하는데? 아니 주인공만 숭상하고 일행은 개무시 하는데? 줄무늬 호랑이 남매에겐 더러운 피라고 매도까지 하는데? 아니 자기 나라 출신인 남매들이 노예로 죽어갈 때도 구해주지 않았잖아. 주인공으로서 뭔가 해줄 말 없음? 아니 해주긴 하는데 산전수전 다 겪은 정치인들에겐 씨알도 안 먹혀서 불쌍해 죽겠습니다. 뭔가 시간 순서가 뒤죽박죽이지만 뭐 전체적으로 보면 그렇습니다. 아무튼 애들을 육성해서 싸우게 하고, 호감 있는 히로인들 마음을 무시하고, 주인공 시키 곱게는 못 죽을 듯. 받아 주려 해도 광기에 찬 호감인지라 배탈 날지도요.맺으며: 요즘에야 무덤덤하지만 옛날 같았으면 일본색이 너무 짙어서 욕 좀 먹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찐합니다. 뭐 무녀복이야 대중화(?)가 되었으니 그러려니 하겠고, 신토불이에 입각해서 일본 작가가 일본색 짙게 한다고 뭐라 할 형편은 아니긴 합니다만. 그보다도 무골충이 주인공이 더 문제입니다. 같이 행동 중인 노예 애들이 무시를 당하는데도 한 마디 해주지 않고, 주인공을 숭상하는 나라에서 주인공이 왕이 아니면 뭐가 왕이냐 싶을 정도로 입을 꼭 다물고 있으니 환장하죠. 발암이죠. 극우 정치인들이 마을에 자객을 보낸다고 협박하는데도 울분을 참는 게 아니라 남일처럼 대하고, 결국 줄무늬 호랑이 남매 중 여동생이 나서서 극우 정치인들을 호통치는데 주인공으로서 쪽팔리지도 않나. 그리고 복수하러 간다고 대놓고 광고질은 또 뭔가 싶죠. 이웃 동물의 왕국에서 그렇게 사달을 일으키면 누구라도 알겠다. 그러니 길목에서 요격 당하지. 주인공은 전술이고 전략이고 개에게 줘버리고 현장 임기응변으로만 대처하니 죽어나는 건 히로인들. 진짜 주인공 곱게는 못 죽을 듯. 그래도 동물의 왕국에서 종마 취급 당할 뻔한 주인공을 구하기 위해 노력한 아트라(줄무늬 호랑이 남매 여동생) 덕분에 본전은 건진 거 같군요. 하지만 주인공과 라프타리아를 괴롭히는 흑막은 따로 있다는 클리셰 때문에 본전에서 마이너스가 되어버림.
현석장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