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전에 부쳐-양윤옥

정통 형사 수사물에서 시작해 당대의 사회문제, 공학과 뇌 과학, 스포츠, SF까지 이 작가가 주목한 소재는 다양하면서도 놀랍도록 전문적입니다. 〈가가 형사 시리즈〉,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라플라스 시리즈〉, 스키점프의 세계를 그린 『조인계획』, 스노보드로 눈밭을 내달리는 〈설산 시리즈〉 세 편, 작가의 출세작 『비밀』과 『유성의 인연』, 오락성을 최고로 높인 『연애의 행방』 『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 『아름답고 위험한 이름, 비너스』, 그리고 최고의 단편집 『거짓말, 딱 한 개만 더』 『그대 눈동자에 건배』 『교통경찰의 밤』. 그리고 2007년에 『붉은 손가락』과 『악의』로 히가시노 씨를 처음 만났지만 한 권 한 권 ‘인간이 있고 삶이 있는 미스터리’를 번역하며 혼자서 희로애락이 만발했습니다. 특히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보여준 세계적인 명성에는 뿌듯한 박수갈채를 보냅니다.

1985년 첫 작품 『방과 후』 이후 내년이면 작가생활 40년, 해마다 두세 권의 페이스로 꾸준히 소설을 출간해 드디어 100권입니다. 이만한 꾸준함에는 성실한 루틴이나 인내심보다 특별한 용기가 필요하겠구나, 라고 깨닫습니다. 매번 새로운 창작의 고통을 감내해온 작가의 100번째 용기, 『마녀와의 7일』을 독자들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