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소설로 전미도서상을 수상하며 단숨에 미국 문단의 스타로 떠오른 테스 건티의 장편소설. 쇠락해가는 미국의 가상 도시 바카베일에서 무더운 7월의 한 주 동안 일어나는 기이하면서도 가슴 아프도록 현실적이고 때로는 웃음이 터질 정도로 황당한 일들을 다룬다. 현대 사회와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무자비하게 아름답고 신랄하게 웃긴 방식으로 포착해낸 이 소설은 외로움과 갈망, 고립 그리고 궁극적으로 자유에 대한 찬란하고 도발적인 이야기다.
가장 인상적인 목소리의 라틴아메리카 신세대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브렌다 로사노의 장편소설. 한 여성이 살해당한 사건을 취재하러 간 젊은 여성 기자 조에는 피해자 팔로마와 그녀의 사촌 펠리시아나, 그들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의 삶과 가족과의 관계도 돌아보게 되고, 스스로도 모르게 묻어두었던 상처를 마주하게 된다. 펠리시아나와의 대화를 통해 조에는 해결하지 못했던 자신의 응어리를 풀어가는 동시에 이전까지는 전혀 알지 못했고 믿지 않았던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다. 때로는 폭력적이고 잔혹하지만 때로는 희망적이고 환희로운 세상을 언어를 통해 어떻게 이해하고 살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다.
투쟁하듯 꿈꾸는 날카로운 문체로 기이한 사랑의 초상을 그리는 에스더 이의 첫 소설. 2023년 출간과 동시에 “팬덤과 환상에 대한 카프카식 열병이자, 모든 형태의 매혹에 관한 훌륭한 해부” “열망의 블랙홀에 빨려드는 낯설고 아름다운 작품” “학술 논문과 함께 믹서기에 갈아 넣은 시와 같은 농도”라는 평을 받으며 해외 여러 매체에서 매우 독특하고 탁월한 데뷔작으로 비평적 주목과 찬사를 받았다. 누군가 예술에 매료될 때, 그 예술은 어떻게 그를 완전히 잠식하는가. 그러한 잠식의 늪에서 타인의 영혼에 불을 지른 예술은 어떻게 또 하나의 예술의 탄생으로 이어지는가. 온갖 매혹과 그 고통스러운 축복에 관한 이야기이자, 사랑과 불화하는 모든 매혹된 자들을 위한 꿈, 욕망, 탐닉의 텍스트.
스페인 역사를 담은 신비하고 강렬한 공포소설로 뜨거운 찬사를 받은 라일라 마르티네스의 소설. ‘유령의 집’이라는 공포 장르의 고전적 모티프를 차용해 스페인 산골 마을의 한 집에 얽힌 역사를 들려준다. 귀신 들린 두 여성의 목소리로 풀어가는 이야기는 저주와 주술, 토속신앙, 원혼들의 기이한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세대를 거쳐 이어진 악순환을 끊기 위해 유령들과 힘을 합치는 여성들은 감옥이자 함정이었던 집을 복수를 위한 무기로 전유해낸다. 작가 마리아나 엔리케스가 “시와 복수로 지어진 여성들과 유령들의 집”이라 평했듯 몫 없는 자들에게 생생한 목소리를 부여한 <나무좀>은 공적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존재들을 무대로 세워 섬뜩하고 신선한 투쟁을 펼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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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하는 여자들 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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