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화가 10년 만에 발표한 시집은 이런 권유로 시작한다. "손을 내밀어 보라 다친 새를 초대하듯이"
긴 겨울을 버티고 겨우 봄꽃을 만난 자기 자신에게 내미는 손. "홀로 봄앓이하는 겨울"(14쪽,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지나 다시 봉오리를 여는 하나의 우주, 한 그루의 꽃나무들을 류시화가 축원한다. "시대가 어떤 식으로 살벌하든 (...) 시를 읽으려는 인간 영혼의 경향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 <이십억 광년의 고독> 다니카와 슌타로가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