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작아졌다>는 신체 변형이라고 하는, 내가 늘 흥미를 느껴온 문학 및 회화 전통과 맥을 같이 한다. 신체의 팽창, 확대, 축소 등을 다룬 작가는 라블레로부터 스위프트, 볼테르, 발자크, 루이스 캐럴, F.S. 피츠제럴드, 리처드 매티슨을 거쳐 마르셀 에메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많다. 20세기에 탄생한 윈저 맥케이의 <리틀 네모>나 에르제의 <황금 집게발 달린 게> 등의 만화도 이러한 전통을 계승하는 작품들이다. 뿐만 아니라 2차 세계대전 후에 등장한 수많은 만화들이 핵폭발로 태어난 거대 곤충, 자기 엄마에게 먹이를 주는 거인 같은 아기, 또는 육감적 몸매를 자랑하는 매혹적 여인들이 품어주는 초소형화된 어른 등을 소재로 삼고 있다. ('작가의 말' 중에서)